네타냐후, '45명 사망' 라파 난민촌 공습에 "비극적 실수"

이스라엘 "라파 난민촌 수십명 사망 원인은 공습 후 화재"
유엔 안보리 28일 긴급회의…라파 난민촌 공습 피해 논의

27일(현지시간) 가자 남부 도시 라파에서 어린이들이 희생자들을 위한 촛불을 켜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단 라파 난민촌을 공습해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민간인 희생이 "비극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크네세트(의회) 연설에서 전날 라파에서 피란민 수십명을 사망케 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대해 언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라파에서 전쟁과 무관한 주민 100만명을 대피시켰다"면서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라파에서 비극적인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전쟁과 무관한 사람들이 다치는 것은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피란민촌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공습에 따른 화재가 민간인 사망의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비 하이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초동 조사 결과 하마스 지휘관을 겨냥한 공습에 따른 화재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습의 표적은 하마스 지도부였으며 민간인 인명피해는 이 작전의 직접적 결과가 아니라는 취지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등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군은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을 공습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공습으로 지금까지 여성과 노약자 23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피란민촌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지난 6일 이스라엘군의 라파 동부 공격이 시작된 이후 피란한 주민 수천 명이 머물고 있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피란민 텐트를 겨냥해 학살을 저질렀다면서 요르단강 서안, 예루살렘 점령지와 해외 거주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봉기하라고 촉구했다.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라파 공격을 중단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린 지 이틀 만에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자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스라엘이 ICJ 명령에도 라파 난민촌을 공습한 데 대해 "공포를 느낀다"며 "이스라엘의 전쟁 방식에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유엔 안보리는 28일 긴급회의를 열어 라파 공습에 따른 민간인 피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스라엘군의 이번 라파 공습을 전쟁 범죄로 조사할 것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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