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가의 여름 배추와 무의 재배(의향)면적이 줄면서 전체적인 공급량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계약재배와 비축물량 확대 등으로 수급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올 7~10월 출하되는 여름배추와 무의 재배(의향)면적이 각각 전년 대비 4.6%,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고랭지 지역에서 배추와 무 재배면적이 줄면서 배추는 4999ha, 무는 2645ha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올해 생산량이 늘고 있는 봄배추 1만톤과 봄무 5천톤을 각각 비축해 여름철 수급과 추석명절 수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여름철 기상재해로 인한 재배지 유실 등에 대비해 배추 예비묘 200만 주를 준비하고, 6700톤 생산 규모의 여름배추 재배면적을 농협 계약재배를 통해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어 대관령, 안동 등 주산지 농협 출하조절시설을 통해 6~9월 출하 약정물량 배추 6200톤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배추 수요가 많은 김치업체에는 봄배추를 저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저장비용 지원도 추진한다.
한편 정부는 여름에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상승하는 돼지고기와 닭고기에 대해서도 수급관리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돼지고기 가격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여름까지는 전월 대비 상승하는 시기이나, 올해는 지속적인 할인행사, 도매가격 약세 등으로 상승률이 예년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돼지 도축 물량과 수입량이 증가하며 5월 현재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소비자가격은 10.5% 낮은 상황이다.
닭고기에 대해서는 여름철 삼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올해는 병아리 공급 여력이 충분해 가격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닭고기(육계)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5.3%, 7.8% 하락했다.
특히 농식품부는 우유와 관련해 이달 30일 통계청 발표 예정인 '23년 생산비 조사 결과 생산비가 '22년 대비 ±4% 이상 변동될 경우 물량과 가격 협상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김정욱 축산정책관은 "생산비가 4% 이상 증가할 경우 생산비 증가액의 0~70%를 인상하는 범위에서 협상이 진행되며, 엄중한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해 원유 가격 인상이 동결 또는 최소화되도록 중재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