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구단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8대 사령탑으로 김두현 전 수석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개막 후 5경기 무승(3무2패)에 그치는 등 부진한 전북은 지난달 6일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했다. 이후 두 달 가까이 박원재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현재 3승5무6패 승점 14를 기록, 10위로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에 반등을 이끌 소방수로 김두현 전 수석코치를 선택했다.
구단은 "세계적인 축구의 패러다임과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로 전술 기반의 팀 운영 능력을 꼽았다"라며 "'스마트 리더십'을 갖춘 김두현 전 코치를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잉글랜드), 수원 삼성, 성남 일화 등에서 활약하며 천재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 200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대표팀에서도 62경기에 출전하는 등 굵직한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전북 코치를 맡았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김상식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난 뒤 감독 대행을 맡으며 대한축구협회컵(FA컵)을 포함해 6승2무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후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지휘봉을 건넨 뒤 중국 정두 룽청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1982년 7월생으로 만 41세인 김 감독은 현역 최연소 K리그1 사령탑이다. 승강제 이후 기준으로는 지난달 물러난 최원권 대구 감독이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만 41세에 정심 감독으로 승격된 게 최연소 기록이다.
전북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전북이 부침을 이겨내고 재도약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함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결과로 증명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 전북 명성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오는 29일 강원FC와 K리그1 15라운드 원정 경기부터 전북 선수단을 지휘한다. K리그 최다인 9회 우승에 빛나는 명가 전북의 재건을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