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해법은 "집권연합 복원"
◇ 김광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분석할게요. 오늘 아침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24%가 또 나왔습니다. 총선 이후 한달 반이 됐는데 답보상태.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지난 21~23일 전국 성인 1001명 대상 전화면접 조사)
◆ 안철수> 지금까지 여러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제일 첫 번째가 집권연합의 해체입니다. 집권할 때는 보통 혼자 힘만으로 집권을 하신 분은 거의 안 계시거든요. 항상 다른 세력과 연합해서 집권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DJ 같은 경우도 JP와 연합을 했었고 김영삼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3당 합당을 통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정몽준과의 단일화라든지 항상 그랬었습니다. 근데 그게 깨지면 지지율이 축소가 되죠. '집권연합'이 만들어지면 거기에다가 더 많은 사람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통치연합'을 만들어야 국정이 안정되고 지지율이 올라갑니다. 그렇게 가야 되는데 불행하게도 이번 같은 경우는 우선 공동정부한다고 했던 저와의 그런 약속이 파기되고 그다음에 또 이준석 대표라든지 나경원 전 대표라든지 김기현 전 대표라든지 심지어 한동훈 전 위원장까지도 다 이렇게 떨어져 나가면서 이 직권연합이 완전히 해체돼 버린 거죠. 거기다가 또 연구개발비 축소 때문에 과학자들 떨어져 나가고 채상병 건 때문에 해병대, 군인들 떨어져 나가고 그리고 또 의료 개혁 관련해서 의사들 떨어져 나가다 보니까 결국은 20%대로… 불과 2년밖에 안 지났는데 그렇게 불행한 상황이 된 거죠.
◇ 김광일> 그러면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연합을 다시 복원하는 것?
◆ 안철수> 맞습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집권연합을 복원하는 게 사실은 처음부터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보다는 훨씬 더 쉽지 않습니까? 물론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직권연합을 복원을 하고 그다음에 또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거죠.
◇ 김광일> 지금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이를테면 안철수 의원님을 책임총리로, 처음에 얘기했던 총리가 인사권을 같이 갖고 있는 형태의 총리인 상태로 안철수 의원님을 만약에 기용 혹은 요청을 한다, 이것도 어떤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 안철수> 제 일이라서 제 입으로 "그렇게 하자"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어쨌든 여러 가지 복원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으니깐요. 그런 쪽에 고민을 많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채상병 특검, 당내 의원보다 민주당 설득해야"
◇ 김광일> 채상병 특검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쓴 이후에 안철수 의원님의 오늘 첫 인터뷰인 것 같거든요. 다음 주 화요일 본회의에서 표결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언급하셨던 것처럼 찬성표를 던질 생각이 계속 있으신 거죠?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이 문제는 저는 지금까지 9번의 대통령께서 거부권 행사한 것에 대해서는 저와 생각도 같고 철학도 같아서 전부 다 부결했습니다. 근데 이 건은 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국가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거든요. 특히 보수는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 바로 국방과 안보입니다.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국가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생명을 바치신 분이 있으면 진상을 밝히고 그분에 합당한 최고의 예우를 해드리는 게 그게 선진국이고 품격 있는 나라거든요. 저는 우리나라가 충분히 그런 나라라고 생각하고요.
◇ 김광일> 다만 "공수처 수사를 일단 지켜보시고 거기서 문제가 있으면 저부터가 특검을 하겠다고 요구를 하겠습니다"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얘기를 했잖아요.
◆ 안철수> 예. 그것도 또 제 의견에 포함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때 말씀하신 게 바로 팩트하고 법리상으로 본인이 자신이 있다는 그 말씀이시거든요. 굉장히 자신 있게 말씀하셨어요. 근데 만약에 그렇다면 오히려 보수의 가장 핵심 가치인 국방이나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오히려 치고 나가는 거죠. 지금 현재 한 5일 정도 남았습니다만 지금 상황에서 여러 의원들 설득보다는 오히려 원내대표가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가지고 열심히 설득하는 겁니다. 그래서 좀 문제가 될 만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하나라도 이렇게 바꾸자고 하고 합의해서 통과하는 게 가장 좋지 않습니까? 그리고 만약에 그게 실패하더라도 우리가 노력한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인정할 겁니다.
◇ 김광일> 당에서 최근 찬성 표결을 하겠다라고 공언한 사람들을 향한 공격이 시작되고 있어요. 이를테면 박정훈 당선자가 "이 당에 그분들이 계속 있어야 되는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탈당하십시오" 김태흠 충남지사도 "특검 찬성한다면 그분들은 당을 떠나달라. 그게 책임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까지 좀 강하게 어필들을 하셨는데 거기에 대한 입장이 있으실 것 같아요.
◆ 안철수> 그것도 그분들의 의견이고요. 당이 다양한 목소리 내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부모 자식 간에도 서로 의견이 다른데 당은 어느 정도의 스펙트럼이 있습니다만 그 내부에서 자유롭게 자기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게 건전한 당이지 똑같은 목소리를 내면 민주주의 정당이 아닌 거죠. 전체주의 정당인 거죠. 그래서 저는 오히려 여러 가지로 자기의 의견을 내는 건 우리 스펙트럼을 너무 벗어나지만 않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 김광일> 이게 지금 당론은 아직 아닌 거잖아요? 근데 원내지도부에서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할지 말지 논의한다고 한 것 같은데 여기서 당론으로 만약 채택된다고 하더라도 입장은 변함이 없으시겠죠?
◆ 안철수> 네 변함은 없습니다.
◇ 김광일> 제가 조금 전에도 당의 한 의원이랑 통화를 했을 때 들었던 답이요. 최근에 공수처에서 수사를 하고 있잖아요. 그 수사의 어떤 일부 내용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VIP 격노설에 대해서 박정훈 대령 외에도 복수의 증언자가 있다. 그리고 그 격노설이 김기환 해병대 사령관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보니 거기서도 녹취가 일부 확인이 됐다' 이런 수사 진척 사항들이 들려오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이번 표결에서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라고 얘기를 하는 의원이 있더라고요. 수사 진척사항도 표결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세요?
◆ 안철수> 아마 사람마다 또 다를 겁니다. 사실은 이 수사권은 해병대가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경찰이 갖고 있죠. 이번에 그 해병대에서 조사한 것은 경찰이 정식 수사를 할 때의 참고 자료인 셈입니다. 그래서 그걸 국방장관께서 회수한 것도 납득은 잘 안 갑니다. 왜냐하면 참고 자료인데 구태여 그럴 필요 없거든요. 오히려 경찰이 그것까지 참고해서 어쨌든 경찰 수사가 중점을 두고 거기에서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구태여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라는 생각은 하게 됩니다.
◇ 김광일> 다만 그런 점은 있잖아요. 민주당이 이 채상병 특검을 고리로 어떻게 보면 탄핵까지 나중에 염두에 둔 일종의 빌드업으로 고민하고 있는 심산이 읽히는 측면이 있는데, 이게 정권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특검을 거부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목소리가 당내에 일부 있잖아요.
◆ 안철수> 만약 정식 수사권을 가진 경찰에 무슨 압력을 넣었다, 이러면 아마 그게 법적으로 문제가 되겠죠. 그런데 해병대의 참고 자료에 관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습니다만 이걸 가지고 과연 거기까지 갈 수 있을까 그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광일> 애초에 탄핵 거리가 안 될 거다? 이거를 특검으로 수사한다 하더라도 그런 정도의 문제가 안 되니 민주당이 이용할 수도 없을 거다라는.
◆ 안철수> 다른 쪽으로 비난하거나 공격할 수는 있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도 다 이제 수사 결과가 나와 보면 이제 어느 정도 진상이 나오겠죠.
집단 지도체제 제안 "경쟁자들의 팀"
◇ 김광일>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말씀을 주시지는 않고 계신 거예요.
◆ 안철수>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분이 그렇죠. 왜냐하면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하하. (웃음)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죠. 룰도 정해지지 않았죠. 당권-대권 분리라든지 정해진 게 룰이 하나도 없습니다.
◇ 김광일> 룰이 첫 번째로는 지금은 당심 100%로 당헌당규 개정이 되어 있는데 절반은 여론조사로 섞자라는 제안을 하셨던 것 같은데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저기 당심 100%는 실패했지 않습니까? 결국은 도중에 김기현 대표 그만두긴 했지만 결국은 실패한 것 아니겠습니까? 특히 이번 당 대표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 그러니까 지방선거를 지휘할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에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고 호감도가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지 승산이 좀 있지 않습니까?
◇ 김광일> 룰 중에서 지금은 많이 거론되지 않고 있는 것 중 하나, 지도 체제에 대한 문제도 있잖아요. 단일 지도체제냐 아니면 집단 지도체제냐. 지도체제에 대한 의견도 혹시 있으십니까?
◆ 안철수> 저는 이번에야말로 집단 지도체제를 한번 도입을 하는 것이 좋지 않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일지도체제의 장점은 그래도 대표가 개혁적인 사람이 뽑힌다면 당을 빨리 개혁을 할 수가 있습니다. 대신에 단점은 뭐냐 하면 개혁성이 떨어지는 분이 대표가 되면 당이 개혁을 못합니다. (웃음) 그에 반해서 집단지도체제는 당대표를 목표로 여러 사람들이 경쟁을 해가지고 1등은 당대표가 되지만 2등은 최고위원 3등 최고위원 이렇게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사실은 진용으로 보면 어 최고의 전력을 가진 진용이 되는 거죠.
◇ 김광일> 혹시 모르시는 분들 있으실까 봐 짧게 설명을 해드릴게요. 이를테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지금처럼 단일 지도체제 하에서 선거를 치르게 되면 안철수, 나경원, 한동훈, 유승민 이분들이 출마를 했을 때 1등은 당대표가 되고 나머지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게 돼버리고 최고위원 선거를 따로 치르고 있는데요. 말씀하셨던 집단 지도체제를 하게 되면 그냥 하나의 선거로 같이 선거를 치른 다음에 1등이 당대표, 2·3·4등이… 5등까지인가? 어쨌든 최고위원을 하게 되니까. 방금 말씀드렸던 안철수, 유승민, 나경원, 한동훈 이런 사람들이 다 같이 지도부를 구성하게 될 수 있는, 어떤 면에서는 어벤져스를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반대로는 이 안에서 싸우게 되면은 봉숭아학당 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 거잖아요.
◆ 안철수>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링컨 대통령이 자기와 대선 경선 경쟁자들을 장관으로 영입했습니다. 결국은 리더십을 발휘해 가지고 그 사람들과 같이 굉장히 좋은 내각을 꾸린 예가 있습니다. 경쟁자들의 팀 그게 가진 장점도 또 있습니다. 그래서 제일 좋기로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당대표가 되고 나머지 경쟁자들이 함께 이렇게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들을 낸다면 그러면 당이 독자적인 목소리도 낼 수 있고 그리고 또 사실은 당과 용산이 건강한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전공의는 돌아오지 않는다"
◇ 김광일> 현안 질문도 드릴게요. 정치권에서 대권, 당권 놓고 싸우지만 시민 입장에서 가장 체감되는 건 의정 갈등이거든요.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
◆ 안철수> 의사들과 정부가 모여서 점진적인 증원에 합의를 하는 대신 내년부터 1년을 유예하는 거죠. 내년부터 증원한다. 그리고 그 1년 사이에 협의체를 만들어서 거기에서 어느 정도 증언을 하고 언제 한다 이런 것들을 합의를 하면 좋겠습니다.
◇ 김광일> 빅딜이네요.
◆ 안철수> 왜 그러냐면 지금 그 정도가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지금 떠난 전공의들과 떠난 학생들이 돌아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간과하고 있는 게 '설마 돌아오겠지'라고 절대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제가 사실 내부 정보를 알고 있어서 드리는 말씀인데…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곧 한 달 내지 두 달 후에 지방에 있는 의료원들부터 도산이 시작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수십년 동안 쌓아 올린 우리의 세계적 수준의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는 거죠.
◇ 김광일> 알겠습니다. 라인야후 사태. 의원님은 "윤 대통령게서 기시다 총리한테 전화를 하시라"라는 말씀을 하셨던데 내일모레면 만나겠더라고요. 한중일 정상회의 특히 한일 간 양자 정상회담도 있을 텐데 이 안건이 올라가야 한다고 보시는 거죠?
◆ 안철수> 그렇습니다. 이게 끝난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잠잠해서 끝난 걸로 착각하고 계신 분도 계신데 일본 정부는 여전히 이 지분을, 경영권을 확보하는 게 아직도 관심이 많습니다.
◇ 김광일> 물론 경영권이라는 건 사실 지금도 야후, 소프트뱅크에서 갖고 있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기술적인 흐름도 있는 거니까.
◆ 안철수> 그럼요. 관리 운영은 전부 다 네이버에서 하고 있거든요. 사실 지금 50만명의 정보 유출 때문에 시비를 걸고 넘어지는데 2억명 중에 50만명이면 0.5%인가 사실 이거는 하나의 핑계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핑계를 안 잡히기 위해서도 우리가 정보보안 쪽에, 제 전공이네요. (웃음) 정보보안 쪽에 열심히 해야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만 절대로 이걸 뺏기면 안 된다. 외교하는 이유가 뭡니까? 정상끼리 친해지는 이유는 사실 이런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거든요. 그래서 반드시 이 문제는 짚고 넘어가서 좀 확답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 김광일> 연금개혁. 이재명 대표가 여당 입장을 수용하겠다고 하면서 '그게 거짓말이니 아니니' 이런 논쟁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5% 소득대체율을 수용하자는 의견도 여당 내에 있는 것 같아요. 의원님 입장은 어떠십니까?
◆ 안철수> 저는 1안, 2안 둘다 반대입니다. 100년 이상의 국민연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럽 같은 경우 대부분의 나라들이 40% 정도입니다. 거기다가 30몇%도 있고 시간이 갈수록 더 낮아집니다. 전부. 그런데 이럴 때 우리가 45%로 올려놓으면 나중에 결국은 낮출 수밖에 없는데 거기서 굉장히 많은 갈등들이 생길 겁니다. 아무리 우리가 보험료율를 높이더라도 나중에 결과적으로 소진되는 기간만 몇 년 뒤로 늦출 뿐이지 나머지는 전부 빚입니다. 그리고 빚은 지금 20~30대들이 내게 됩니다. 근데 어느 부모가 아이들 보고 쓴 돈 갚으라고 이렇게 내미는 게 부모 마음이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건 안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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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인터뷰 중 하이라이트 구간만 뽑아 정리한 녹취입니다. 이밖의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CBS 2시 라이브'나 네이버TV '노컷브이'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인용 보도 시 CBS 유튜브 <지지율 대책회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