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전당대회 이후 혁신? 혁신하지 말자는 것…민주당이 더 변화 노력"

윤상현, 보수혁신 세미나에서 "전당대회 끝나면 혁신 동력도 없다"
"이재명 1극 체제 민주당, 추미애 아닌 우원식 의장 선택…변화 흐름"
"국민의힘, 중앙 폭파하겠다는 의지 없으면 변화 안 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왼쪽).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24일 "전당대회가 7월, 8월 중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에 변화·혁신하겠다는 것은 혁신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그 때는 혁신의 동력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혁신 대장정, 진보가 보는 보수 세미나'에서 "지금이야말로 변화와 혁신의 최적 타이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면, 특검법 정국과 원구성 협상 등이 국회 안팎의 모든 관심을 흡수해 당 혁신이 불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때쯤 되면 우리가 변화하고 혁신한다고 해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또 윤 의원은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에 더 큰 변화가 감지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사실 어떻게 보면 민주당이 당을 더 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 1극 체제 속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를 세우고 추미애 국회의장을 만들려고 하던 결정이 반대하는 흐름 속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으로 의원들이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도 일부 변화 여지를 보였는데, 국민의힘에는 전혀 그러한 모습이 없다고 질타하며, 전당대회 이전 총선백서를 통해 참패 이유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도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분기별로 국민들에게 정책 발표를 하겠다는데 우리 당의 변화 모습은 없다"며 "변화 물꼬는 총선 백서로 전당대회 이전에 백서를 통해 궤멸적 참패 이유와 배경, 공천은 제대로 됐는지 등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책임부분과 당의 책임부분을 밝혀야 한다"며 "왜 이것을 안 하고 방해하려고 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 스스로 이 당의 중앙을 폭파하겠다는 의지를 갖지 않으면 이 당은 변화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오른쪽 두번째) 주최로 열린 '진보가 보는 보수' 세미나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왼쪽). 연하뷴스

세미나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도 "지난해 여름 윤상현 의원과 제가 수도권 위기론을 이야기했는데, 반응이 차가웠다"며 "당에서 부정하는 분위기 속에서 강서구청장 재보궐에서 참패했고, 수도권 위기론에 공감대가 이뤄졌는데,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못해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화여대 유성진 교수는 "지금 국민의힘은 3무 정당"이라며 자생적 리더십, 정책적 아이디어, 현안에 대한 입장이 부재 상태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사회에 다양한 현안이 있고 문제가 발생하면 해법 제시를 정당에 기대하는데, 지금의 국민의힘은 굉장히 많은 현안에도 입장을 모르겠다"며 "있다면 대통령실의 이야기를 재생산하는 메아리 역할로 공공성을 상실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윤 의원은 당 혁신 의제를 지속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김재섭 당선인 등 당내 젊은 정치인, 전문가 등과 함께 '보수 제자리 찾기 TF'를 꾸리고 세미나를 이어가겠고 밝혔다. 윤 의원은 "오는 29일 영남을 찾아 어떻게 결단해야 사는지, 그 다음주에는 호남을 찾아 광주에서 보는 국민의힘의 모습은 어떤지 살펴보고 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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