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 이른바 'VIP(대통령) 격노설'을 언급한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김 사령관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해병대 간부들과의 통화 중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 대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녹음 파일은 삭제된 상태였는데 포렌식을 통해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공수처는 이 녹음에 등장하는 해병대 관계자를 불러 내용의 진위 여부를 조사했고 "김 사령관으로부터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을 이달 4일과 21일 연이어 소환했다. 2차 조사에선 박정훈(대령)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함께 불러 조사했고 대질 조사까지 추진했다. 하지만 김 사령관 측이 강하게 대질을 거부해 이뤄지지는 않았다. 김 사령관은 대통령 관련 언급을 박 대령에게 하지 않았다며 VIP 격노설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박 대령의 법률 대리를 맡은 김정민 변호사는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대통령의 격노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한 세 번, 많게는 다섯 번까지 (정황이) 감지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다른 유튜브 채널에선 "(공수처가) 대통령 격노와 관련한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고 진술을 뒷받침하는 녹취 등을 다 채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술 등 수사 내용에 대해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