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의 한 교회에서 지난 15일 여고생 사망사건이 발생해 인천경찰청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언론이 사건 발생 장소를 익명의 교회로 보도하고 있어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키우고 있는데요,
해당 교회는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박옥수 구원파 기쁜소식선교회 계열의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숨진 여고생과 교회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교회 소속 합창단과의 관련성 등에 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직 합창단원들도 구타를 당했다는 폭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15일 구원파 계열로 이단종파로 분류되는 기쁜소식선교회 소속 A교회에서 18살 김모양이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김양이 학대 당한 흔적이 있다고 보고 이 교회 여성 신도 55살 B씨를 구속했습니다.
교회 측은 사건 발생 직후 김양이 이 교회에서 3개월가량 숙식을 하며 지냈지만 누군지 몰랐고 학대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기쁜소식선교회 A교회 관계자
"안타까운 사정이 있었는데 이름은 모르고 제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얘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엄마가 케어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엄마 친구가 잠깐 맡아준다….."
그러나 CBS 취재 결과 숨진 김양은 이 교회의 교단이 운영하는 합창단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이 제보 받은 지난해 7월 기쁜소식선교회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 영상입니다.
20여명의 합창단원 가운데 유독 어려보이는 한 여성단원.
지난 15일 사망한 김모 양 이었습니다.
전직 합창단원은 이 영상을 보고 러시아 출신 지휘자와는 아무나 공연할 수 없다며, 김양이 알토 파트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제보자는 또 다른 사진 한 장을 보내왔습니다.
김 양이 한 음악 대안학교에 재학하며 생활하는 모습인데, 이 대안학교는 기쁜소식선교회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교회 측이 사건 직후 내부를 공개하면서 교회와의 관련성을 적극 부인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난 셈입니다.
숨진 김양이 합창단원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교회측은 공연에는 설 수 있지만 합창단원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기쁜소식선교회 A교회 관계자
"그 합창단이 전국으로 쭉 도는데 그러다 보면 지역에서 초등학생이나 이런 아이들이 찬조로 출연을 해요. 그런데 그 애들은 합창단이 분명히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가운데 전직 단원들도 상습적인 구타로 합창단을 나오게 됐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직 합창단원들은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24년 전 기쁜소식선교회가 만들었으며, 박옥수 목사의 딸이 단장으로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전 그리시아스합창단원
"말 안들으면 정신병자 취급하고 귀신들렸다고 하고 그래도 말 안들으면 구타를 하고 이런 일들이…
제가 구타를 당한적이 있어서 저만 그런지 알았더니 나중에 보니까 여자단원들 안에서도 굉장한 구타가 있었더라구요,"
[녹취] 전 그라시아스합창단원
"교제 좀 했다고 하면 바로 그게 폭행인데 여러 명이 때렸어요. 같이… 그렇게 되면 집단 폭행이 되는 거잖아요."
숨진 여고생과 관련이 없다는 교회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합창단 내 가혹행위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면서 경찰 수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CBS 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