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류선재 역으로 '국민 첫사랑'에 등극한 변우석이 출연했다. 첫 주연작이기에 변우석에게는 더욱 뜻 깊은 성과다.
그는 '선재 업고 튀어' 인기가 가져온 변화를 묻자 "방송하는 날, 새벽 3시에 자든 4시에 자든 정확 7시 반 쯤에 눈이 떠진다. 그 때 시청률이 나오니 그걸 보고 '선재 업고 튀어' 뉴스가 몇 개 나오는지도 보고, '변우석'을 검색해서 뉴스도 보고, 유튜브 댓글도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거 한 번 보면 심장이 뛴다. 바로 잠을 못 자기도 한다. 8~9년 세월 동안 열심히 해왔는데 이렇게 사랑해 주셔서 어리둥절하고 감사하다"라며 "대본도 한 10~20배 정도 더 들어온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제작까지 3년이 걸렸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변우석에게는 다시 없을 기회였다.
그는 "첫 주인공이고 인지도가 많은 편이 아니라 다른 배우들에게 대본이 먼저 들어갔던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이 걸렸는데 이 대본을 저에게 보내주신 것이 신기하고 너무 감사하다"라며 "대본을 읽자마자 무조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걸 내가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했던 대본"이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설레는 청춘 로맨스를 함께 완성한 임솔 역의 배우 김혜윤에게는 애틋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연기를 너무 잘하고, 항상 간식을 챙겨주는 등 도와줬다. 혜윤이가 없었으면 선재의 감정을 이렇게까지 표현하지 못했을 거다. 진실된 감정으로 다가와서 나도 선재에 빠져 잘할 수 있었다"라며 "겨울에 찬물을 끼얹고 촬영할 때 '전우애가 이런 느낌일까'라고 혜윤이가 물어보더라. 더 깊은, 또 다른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라고 김혜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나 2011년 모델로 데뷔한 이후, 변우석이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모델 활동이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금전적인 문제가 쉽지 않았다.
변우석은 "부모님이 지원해주셨다고 얘기는 했지만 사실 그럴 형편이 되진 않았다. 부모님한테 '내가 나중에 성공해서 갚겠다'라고 이야기를 드렸다. 빚이 많아서 집안의 금전적인 문제로 따로 살던 순간도 잇었다. 그럼에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지원해주시는 게 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델 일을 하면서 우연치 않게 돈을 벌게 돼 부모님의 빚을 갚아드렸다. 그 때 처음 본 부모님의 표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2016년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배우 전향에 나섰지만 이 역시 험난한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촬영 현장에서 혼나기 일쑤에 대본 리딩까지 한 배역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변우석은 "대본 리딩하고 잘린 적도 있고 트라우마의 연속이었다. 욕을 진짜 많이 먹고 자존감이 가장 낮았을 때가 있었다"라며 "영상에 찍히는 게 너무 좋았는데 계속 혼이 나다 보니 카메라 울렁증이 생겼다. '4~5년 내에는 안될 것 같다'는 얘기까지 들으면서 하는 게 맞나 싶었지만 이겨내고 싶었다. 좌절하고 싶지 않았기에 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가리지 않고 배역을 하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대본 리딩을 하고 그 캐릭터에 맞는 머리를 하고 있는데 '미안한데 같이 못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회식할 때 배우들 단체 (대화)방이 생긴다. 거기에 '같이 못할 것 같다'고 문자를 남기는데 자존심이 상했다. '난 안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비워내려고 울기도 했다. 그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었고, 열심히 할 수 있는 내가 됐다"라고 의지를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