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하거나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에게 공개 대화를 제안했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두 달여 만에 다시 손을 내민 것이다.
교육부는 40개 의대 학생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대화를 제안했다고 21일 밝혔다. 교육당국은 앞서 지난 3월 11일에도 의대협 측에 대화 제안을 건넸지만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
각 대학들은 그간 의대생 집단행동으로 미뤄진 학사일정을 재정비하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수업을 재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총 40개 의대 중 37개교가 수업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실제 참여인원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은 학생들이 유급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고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탄력적 학사운영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의대생 집단행동 중단을 거듭 호소할 예정이다. 일단 강의실로 돌아와 교육부에 관련 의견을 개진해 달라는 취지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에도 의대를 보유한 40개 대학 총장들에게 교수들과 함께 직접 학생들의 복귀를 설득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만, 당국과 대학이 학업 복귀를 적극 지원하는 현 시기를 넘기게 되면 향후 의대의 전반적인 교육 및 수련여건 악화 등으로 학생들의 수강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의대협 측이 공식 연락처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란 점을 감안해 우선 언론을 통해 대화를 제안하고 교육부로 답신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육부 담당자 연락처(☎044-203-6933, 044-203-6931)나 메일(moemedi@korea.kr)도 창구로 공개했다.
구체적인 대화 시기나 주제, 공개 여부 등의 방식, 참여규모 등은 학생들과 의사를 조율해 정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의학교육 선진화의 중심에 우리 의료계의 미래인 학생들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는 주제, 방식 등을 한정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