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0대1로 뒤진 후반 41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스피드를 활용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슈테판 오르테가의 발에 막혔다.
토트넘의 0대2 패배 후 아스널 팬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았다. 맨체스터 시티가 이기면서 아스널의 자력 우승 가능성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일단 최종전에서 이기고, 맨체스터 시티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이 가능하다.
토트넘과 아스널이 북런던 라이벌인 만큼 비난이 거셌다. "일부러 놓쳤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손흥민은 이브닝 스탠다드를 통해 "나도 인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손흥민을 감쌌다.
아르테타 감독은 18일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만약 그 순간 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손흥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클 조던이 NBA에서 몇 번이나 위닝샷을 넣었는지, 또 항상 위닝샷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여러 번 말했다. 이런 것도 스포츠의 아름다움인데 누가 뭐라 할 수 있냐"고 손흥민을 두둔했다.
아스널은 에버턴과 최종전을 치른다. 2003-2004시즌 무패 우승 이후 21년 만의 우승 도전. 특히 맨체스터 시티에서 코치로서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했던 아르테타 감독이기에 이번 우승 도전은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아르테타 감독은 "(우승을 한다면) 내 인생에서 최고의 날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선수로서 이루지 못한 큰 꿈이다. 매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언젠가는 이룰 꿈이다. 물론 코치로서 우승도 정말 좋았다.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은 아름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