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 발표 후 처음으로 영재학교가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의대 증원이 중학교 최상위권 학생들의 영재학교 지원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전국 7개 영재학교의 2025학년도 원서접수가 시작되고, 한국과학영재학교는 6월 5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선발 인원은 서울과학고·경기과학교·한국과학영재학교 각 120명, 광주과학교·대구과학교·대전과학교 각 90명,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84명,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75명 등 총 789명(정원내)이다.
서울과학교 등 7개 학교는 8월 23일, 한국과학영재학교는 8월 26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영재학교 지원자는 불합격시 8월 말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과학고에 지원 가능하고, 과학고에도 불합격한 경우 12월에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상산고, 외대부고, 하나고 등 특목고·자사고에도 지원이 가능하다.
2024학년도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서울과학교 5.6대1, 경기과학교 5.4대1, 대구과학고 5.4대1, 광주과학교 4.9대1, 대전과학교 4.6대1,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7.4대1,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8.5대1로 7개교 평균 5.9대1이었고, 정원내외 기준으로 발표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8.4대1이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7개 영재학교 정원내 기준 경쟁률은 2022학년도 6.0대1, 2023학년도 6.2대1, 2024학년도 5.9대1이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경쟁률은 2022학년도 7.4대1, 2023학년도 6.9대1, 2024학년도 8.4대1을 기록했다.
의대 관심도가 높아지는 상황과 반도체, 첨단분야 집중육성정책이 맞물린 상황에서 2025학년도 영재학교 지원상황에 따라 중학교 최상위권 학생들의 이공계, 의대 선호도를 1차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종로학원은 설명했다.
2024학년도에 서울대에서 첨단융합학부가 신설되었고, 울산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는 삼성전자와 계약학과로 반도체공학과가 신설된데 이어 2025학년도에도 첨단학과 집중육성정책으로 고려대에 인공지능학과, 2026학년도에는 성균관대에 양자정보학과가 신설된다.
이와는 별개로 2025학년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개 과학기술원에서 한국과학영재학교 조기졸업생에 대해 처음으로 입학을 허용하면서, 향후 영재학교 졸업생들이 KAIST 등에 입학한 후 의대 재입학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얼마만큼 발생할지도 관심사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과학고에 이어 영재학교도 2025학년도부터 조기졸업이 가능해져 한국과학기술원 등에 조기 입학한 학생의 경우, 조기졸업으로 1년을 번데다 수학, 과학, 영어가 이미 최상위권 수준이어서 사실상 국어과목만 준비하면 수능 준비가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의대 재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KAIST 등 4개 과학기술원에서 2020년 277명, 2021년 187명, 2022년 268명의 중도탈락인원이 발생했다. 영재학교 재학시에는 의대 진학시 교육비 및 장학금 환수와 같은 불이익 조치로 인해 어느 정도 지원에 영향을 받지만, 영재학교 졸업 후에는 이공계에 진학한 뒤 재수나 반수를 통해 의대에 진학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