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명 몰렸다' 상권 견인하는 광안리어방축제…'어방포차' 큰 인기

제22회 광안리어방축제, 방문객 17만 명 훌쩍 넘어
야간형 축제 전환 후 EDM파티, LED 화살 쏘기 등 마련
'어방포차' 등 먹거리부스는 젊은 층 사이에서 제2 수변공원으로 주목
주변 상권 활성화 신호탄 쐈다…축제 이후에도 후기 잇따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2회 광안리어방축제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송호재 기자

부산 광안리어방축제가 17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등 흥행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에서는 민락수변공원 금주구역 지정 이후 침체한 주변 상권 활성화에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광안리해수욕장과 수영사적공원 일대에서 개최한 제22회 광안리어방축제 방문객은 17만 명으로 추산된다. 수영구는 정확한 방문객 수와 함께 만족도와 방문자 연령, 재방문율, 즐겨 참여한 프로그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광안리 어방축제는 지난해 21만 명이 방문한 데 이어 올해 흐린 날씨에도 이에 육박하는 인파가 몰리면서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어방축제는 지난해부터 야간형 축제로 본격 전환했다. 축제 기간 광안리 바다를 배경으로 전통악기를 이용한 '어방EDM파티'가 펼쳐졌고 해변에 띄워진 과녁에 LED 화살을 쏘는 야간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옛 수영성과 마을 모습을 실감 나게 재현한 '어방민속마을'에는 축제 기간 내내 20여 개 전시를 비롯해 한복과 곤장, 사물놀이 체험장 등이 마련됐다.
 
대표 프로그램인 '맨손으로 활어잡기' 행사는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이른 시각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긴 줄이 이어지는 등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이밖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서사를 빌린 조선 좀비 공포체험 '옥성골의 괴소문'과 어민들의 삶과 수군들의 훈련을 연출한 뮤지컬 '어방', 거리퍼레이드 '경상좌수사 행렬' 등이 진행됐다.

제22회 광안리어방축제가 열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부산 수영구청 제공

무엇보다 이번 축제에서는 먹거리 행사인 '어방포차'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시민들은 테이블을 잡기 위해 일찍부터 광안리 일대를 찾았고 자리를 미처 잡지 못한 시민들은 돗자리를 펴고 먹거리를 즐겼다. 회 등 인기 메뉴는 금방 재료가 소진돼 판매가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각종 소음과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인근 주민 민원이 빗발쳤던 수변공원과 달리,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술을 마시면서도 '친환경 축제'를 내세우며 다회용기를 제공하거나 분리수거 공간을 마련해 비교적 쓰레기 배출이 줄고 질서도 잘 지켜졌다고 구는 설명했다.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소셜미디어에는 자리 선정 팁, 인근 가볼 만한 곳 등 축제 참가 후기가 계속 올라오며 주변 상권 활성화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민락수변공원이 금주구역으로 지정된 후 젊은 층 사이에서는 어방포차가 "3일만 열리는 제2 수변공원"으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수영구 관계자는 "축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보다 예산을 3억 원 상당 더 투입해 어느 시간대 방문하더라도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건전하고 내실 있는 지역 축제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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