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방시혁, 민희진 사태 첫 입장 "악행으로 질서 무너뜨리지 말아야"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박종민 기자
방시혁 하이브(HYBE) 의장이 이른바 '하이브-민희진 사태' 이후 탄원서를 통해 처음으로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17일 오전 10시 25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대법정(466호)에서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신청 2차 심문이 열렸다. 하이브의 법률대리인 김앤장은 방시혁 의장이 제출한 탄원서의 문단을 낭독했다.

방 의장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창작자는 지금보다 더욱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K팝이 영속 가능한 산업이 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창작자가 더 좋은 창작물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것이야말로 케이팝이 지난 시간 동안 쉼 없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희진씨의 행동에 대해 멀티 레이블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보는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이라도 철저한 계획 하의 인간의 악의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 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개인의 악의로, 악행으로 사회 제도와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사회 시스템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좋은 창작 경영과 K팝 시스템 구축이라는 기업가적 소명에 더해 K팝 산업 전체의 올바른 규칙을 설립하고자 하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비장하고, 절박한 관점에서 바라보며, 산업의 리더로서 소명을 갖고 사력을 다해 사태 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즐거움을 전달드려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금번 일로 우리 사회의 여러분들과 대중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 이런 진정성에 중점을 두고 재판장께서는 기각이라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22일, 하이브가 어도어 민희진 대표 등 경영진이 경영권 탈취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려 했다는 이유로 감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민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권 탈취는 하이브의 주장일 뿐 자신과는 무관하며, 내부 고발을 하자 이를 빌미로 하이브가 자신을 해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브가 민 대표의 해임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민 대표는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해 방어에 나섰다. 민 대표의 해임 안건에 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하이브-민희진 양쪽은 오는 24일까지 재판부에 추가 자료 등을 제출해야 한다. 어도어 주주총회로 예정된 오는 31일 안에 가처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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