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원파 계열 기쁜소식선교회 교회서 10대女 사망…학대 혐의 신도 체포

"밥 먹던 중 의식 잃었다"며 피의자가 신고…17일 시신 부검 예정

구급차. 연합뉴스

인천의 한 교회에서 10대 여성이 온몸에 멍이 든 채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교회 신도인 50대 여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인천시 남동구 소재 교회에서 B(17)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 오후 8시쯤 "B양이 밥을 먹던 중 의식을 잃었다"며 "최근에도 밥을 잘 못먹었었고 (지금) 입에서 음식물이 나오고 있다"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B양은 교회 내 방 안에서 쓰러져 있었다. 그는 얼굴을 비롯한 온몸에 멍이 든 상태였으며 두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다.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한 B양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뒤 숨졌다. 경찰은 B양이 사망하기 전 학대를 당했다고 보고 이날 새벽 A씨를 긴급체포했다.
 
해당 교회는 우리나라 기독교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구원파 계열 기쁜소식선교회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학대 행위가 B양 사망과 인과관계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B양의 부모를 대상으로도 B양이 교회에서 지내게 된 경위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은 내일(17일) 바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오늘 새벽에 피의자를 체포해 아직 제대로 조사하지 못한 상황으로 범행 동기나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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