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 전남권 국립의대 공모 방식 절차와 로드맵 등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순천시를 포함한 동부권의 동의를 얻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보성 다비치콘도에서 '전남도 국립의대 유치 범도민추진위'와 국립의과대학 설립 포럼을 개최하고 정부에 추천할 대학 선정 원칙과 절차, 향후 일정 등을 공개했다.
포럼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범도민추진위 허정·이주희·주상윤·강윤성 공동위원장, 최순모 고문, 범희승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범도민추진위 위원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전남도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지역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모 방식'으로 정부 추천 대학을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남도가 제시하고 있는 공모 방식의 4대 원칙은 △지역 내 의료체계 완결성 구축 △전체 도민의 건강권 확보 △지역 상생발전 도모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대형 컨설팅업체 위탁 등 4가지다.
4가지 원칙을 기준으로 전남도는 정부 요청에 따라 지역에서 국립 의과대학을 유치할 추천대학을 선정하는데 공모 방식을 진행, 이를 위해 3단계의 절차를 수립했다.
먼저 '설립방식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국립 의대를 비롯한 대학병원 설립 방식을 결정한다. 이어 '사전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평가 기준 마련과 평가심사위원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평가심사위원회가 공정한 평가를 통해 추천대학을 선정하는 것으로 절차를 마무리한다. 해당 절차를 위해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위원회들이 별도 조직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신설될 국립의과대학이 2026학년도에 개교할 수 있도록 시기별 로드맵도 공개했다.
지방계약법에 근거해 이뤄지는 공모 절차를 위한 용역기관 선정까지 한 달여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단계별 전문가위원회에서 진행될 공모는 4~5개월 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초까지 추천대학이 결정되면 10월 교육부에 추천 절차를 밟고 올해 말까지 정원 배정 등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에 대한 인가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우선적으로 의과대학 관련 시설과 교원 등을 확보하고 5~6월 이뤄지는 입시요강 마련 및 정원을 확정 지어 2026년 3월 개교한다는 로드맵이다.
김영록 지사는 범도민추진위 포럼에서 "전남 국립의대 설립은 30년 만에 힘겹게 얻어낸 소중한 기회로, 전남도는 정부 요청에 따라 공정하게 추진하겠다"며 "어느 한 대학이 선정되더라도 미선정 지역에 대한 도민 건강권과 지역발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순천시를 포함한 동부권은 전남도 주관 공모 방식의 법적 권한과 절차에 대해 불공정성을 지적하고 있어, 공모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전남도는 지난 12일 무산된 5자회동을 오는 17일로 정하고 순천시에 다시 제안했다. 순천시는 "지난 13일 공개된 2021년 의대 용역 결과 보고서를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용역 보고서가 공개된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58개 정도의 지표를 분석하고 있는데 42개 부분에서 서부권이 유리하다"며 "전문가의 자문 등 시간을 충분하게 두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순천시와 순천대 등은 전남도 주도 의대 공모 참여 조건으로 △의대 관련 기존 용역 결과 공개 △구체적인 공모 기준 및 지표 공개 △탈락 지역에 대한 건강권 대책 수립 등을 제안한 바 있다.
또 이와 관련 노 시장은 16일 오전 지역 도의원들과 2년 만에 첫 회동을 갖고, 의대 공모를 둘러싼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