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전남 광주 지역 교회들의 활동이 담긴 자료집이 발간됐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5.18 민주화운동 50주년인 2030년을 목표로 5.18 신학 정립을 위한 10주년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요.
1980년 5월 민주화를 외쳤던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담은 첫 자료집이 공개됐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기자]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전남 광주 일대에서 이어진 민주화운동 당시 교회는 '운동 참여'와 '구호 활동'으로 민중과 함께 했습니다.
광주도청에서 저항하다 계엄군에 의해 숨진 당시 한신대 신학과 2학년 류동운 학생을 비롯해 수많은 기장 목회자와 청년, 교인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광주 양림교회 이성학, 명노근 장로, 이영생 권사 등 광주와 전남지역 기독교인들은 5.18 당시 수습위원회와 대책위원회를 이끌며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전남, 전남서, 목포, 광주, 광주남노회가 소속된 기장 전남·광주 5개 노회 연합은 이 같은 역사적 내용이 담긴 '5·18 신학화 사업 자료집'을 발간했습니다.
자료집을 보면, 무진교회를 비롯한 지역교회들이 항쟁에 직접 참여했으며 한빛교회는 5월 25일 임시 당회를 열고 '5.18로 희생 당한 이들을 위한 특별헌금'을 모았습니다.
영암읍교회, 해남읍교회, 강진읍교회 등은 주먹밥을 만들어 오가는 시위 차량에 음식을 올려줬습니다.
[인터뷰] 김희헌 목사 / 전 기장 평화공동체운동본부 집행위원장
"(5.18은) 역사 속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진리와 양심의 지점이기도 하고 또 우리가 살아온 삶에서 긍지를 느끼게 해주는 흔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것을 간직하고 나아가야겠다는…"
기장 교회의 활동은 5.18 민주화 운동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는 1980년 6월 8일을 전국교회 특별예배 주일로 정하고 광주를 위해 기도하며, 헌금을 모았습니다.
기장 여신도회전국연합회는 광주항쟁 유가족 돕기 운동과 기도회를 전개했고, 총회 임직원들은 부상자가 있는 광주기독병원을 방문해 이들을 위로했습니다.
한신대 학생들은 고(故) 류동운 학생을 기억하는 추모기도회를 같은해 10월 진행했는데, 이로 인해 학생 일부가 구속되고 신학과 학생 모집이 2년간 중단됐습니다.
기장 전남·광주 5개 노회는 "이 땅에 다시는 불의와 독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올곧이 세우자는 취지로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남·광주 5개 노회는 광주 민주화운동 50주년이 되는 2030년에 5.18 민주화운동과 교회의 활동 등을 정리한 두 권의 책을 발간하겠다는 목표로 기장교회의 사료를 추가로 발굴하고 정리할 계획입니다.
한편,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이 되는 오는 18일 광주한빛교회에서는 5.18 민주화 정신을 되새기는 학술 발표회와 기념예배가 열립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