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국은 오랜 선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 비율이 1%도 되지 않는 복음의 불모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태국은 아시아 선교에 있어서 의미있는 지역이기도 한데요.
태국 주재 한인선교사회가 태국 선교의 현황을 알리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대표적인 불교 국가인 태국은 200년에 가까운 개신교 선교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지난 68년 동안 태국 선교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1% 남짓한 정체된 복음화율에 태국 선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태국 주재 한인선교사들은 태국 교회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다시 한번 태국선교를 향한 전환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교회가 2배 이상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교회들의 연합 기도운동이 이뤄지고 있고 극적인 회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단 겁니다.
[김농원 선교사 / 태국주재 한인선교사회 회장]
"치앙마이에 한 100여 개 교회가 있는데, 100여 개 교회가 연합이 돼서 2008년부터 2024년 지금까지 17년째 연합기도가 이뤄지고 있어요. 그것이 시발점이 돼서 태국 전역으로 기도운동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태국선교가 되고 있다, 기도가 되고 있고, 전도가 되고 있다는 것을 세미나를 통해서 한국교회에 알리자는 취지로 이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인선교사들은 "태국 선교를 위해선 태국 국민을 통합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불교를 심층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선교사들은 "현재 태국에는 4만 개가 넘는 불교 사원이 있고, 30만 명의 승려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태국에서 불교는 단순한 종교가 아닌 교육, 의료, 복지, 문화 전 영역에 걸친 일상 그 자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공덕 쌓기를 강조하는 윤회 사상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전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창조에서 그리스도까지 이어지는 성경의 거대한 세계관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손승호 선교사 / 태국주재 한인선교사회]
"복음이 그 사람들의 마음 끝까지 뚫고 들어가는 데는 굉장히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고, (벽이) 두텁고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결코 한 명에게도 복음을 전할 수 없는 그런 나라입니다."
이번 세미나에선 태국 선교의 중요성도 강조됐습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태국 교회가 아세안 선교에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단 겁니다.
이들은 "현재 태국교회들은 자립을 넘어 선교적 역할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동반자적 선교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진호 선교사 / 태국주재 한인선교사회 총무]
"아세안 10개국에 인구의 10분의 1이 살아요. 그만큼 중요한 지역인데 그 아세안 10개국 중에 가장 중심지 역할을 하는 지역이 태국이다. 복음적으로도 마찬가지이고 경제, 문화, 정치 모든 분야에 이 태국을 연구하다 보면 뭔가 답이 나온다는 거죠."
태국 선교사들은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다음세대 선교사들의 숫자가 크게 부족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물질적인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태국선교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다시 한번 가져주길 요청했습니다.
한편, 태국주재 한인선교사회는 오는 17일까지 부산, 광주, 호남 지역 등에서 태국선교 세미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