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은 2024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하루 전인 지난 10일(한국 시각) 비예나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2-2023시즌 이후 3시즌째 동행은 이어간다.
비예나는 2019-2020시즌 대한항공에 입단하며 V-리그에 첫발을 디뎠다. 대한항공에서의 첫 시즌부터 베스트7 아포짓 스파이커에 선정될 만큼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으나, 2020-2021시즌에는 10경기 출전에 그친 채 팀을 떠났다.
이후 2년 뒤 비예나는 KB손해보험에 새 둥지를 트며 다시 V-리그와 인연을 이어갔다. 하지만 KB손해보험에서의 첫 시즌 활약은 20경기(77세트) 55득점, 공격 성공률 54.72%로 다소 아쉬웠다.
다음 시즌 비예나는 반등에 성공하며 KB손해보험의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35경기(134세트)에 나서 득점 3위(923점), 공격 종합 3위(53.36%) 등에 오르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에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미겔 리베라 감독은 비예나와 동행을 결정했다. 미겔 감독은 스페인 국가대표팀 시절 비예나를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미겔 감독은 "비예나는 지난 시즌뿐 아니라 V-리그에 있으면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면서 "이런 선수를 재계약하지 않고, 구슬의 운만 믿고 구단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을 유심히 살펴봤고, 비예나보다 훨씬 좋은 선수가 존재하는지 지켜봤다"면서 "그런 선수는 없었다. 깊은 고민 끝에 비예나와 재계약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비예나가 없었다면 1순위는 누구였는지 묻는 질문에는 "아포짓을 찾았고 비예나와 비슷한 퍼포먼스와 기술을 갖고 리시브도 안정적으로 하는 선수를 살펴봤다. 카일 엔싱(24·미국)이 첫 번째였다"고 밝혔다.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미겔 감독에겐 첫 트라이아웃이었다. 그는 "첫 번째 드래프트 경험이 흥미로웠다. 좋은 자리를 잘 마련한 것 같다"면서 "좋은 선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결정까지 많이 고민했고 마지막까지 좋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고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은 5승31패 승점 21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새 시즌 반등을 노리는 미겔 감독은 "지금은 5월이다. 10월까지 얼마나 성장할지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개막전에는 준비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