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축구협회는 14일(한국 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쉬 감독을 캐나다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마쉬 감독은 곧바로 대표팀 업무를 시작하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마쉬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 차기 사령탑 유력 후보로 언급됐던 인물이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달 마쉬 감독과 영국 런던에서 만나 연봉 등 세부 계약을 협의한 바 있다.
하지만 연봉을 놓고 입장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쉬 감독은 직전에 지휘한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350만 파운드(약 60억 원)의 연봉을 받았으나, 축구협회가 고려하는 연봉은 150만~200만 달러(20억5천만 원~27억3천만 원) 수준이었다.
현재 축구협회는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으로 재정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내년 준공 예정인 축구센터 공사 비용이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 등으로 늘어나 300억 원가량 대출을 받았다.
위르겐 크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면서 발생한 위약금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에 잔여 연봉 등 70억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캐나다축구협회도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지난 3월 2024회계연도 기준 400만 달러(약 55억 원)의 운영 적자를 예상했다. 이에 마쉬 감독 선임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에 참가하는 캐나다 3개 팀(몬트리올, 토론토, 밴쿠버)의 구단주들이 캐나다축구협회에 힘을 보탰다. 이들 구단을 소유한 조이 사푸토, 스포츠 기업 메이플 리츠 스포츠 앤드 엔터테인먼트 등이 마쉬 감독 선임 비용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한 것.
민간에서도 기부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축구협회는 "대학, 병원,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등에서 이뤄지는 흔한 기부식 도움이 스포츠에도 도입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