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꿈틀, 거래량 증가…부동산시장 회복?

"급격 위축됐던 거래 일부 회복되며 나타나는 국지적 현상"…"고금리에 매물 적체까지"

박종민 기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0만 5677건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9.9%나 늘었다.
 
직전 지난해 4분기 대비로도 11.0% 증가했다.
 
서울 지역은 올해 1분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8603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8.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분기 대비 증가율은 28.8%로 전체 증가율보다 훨씬 컸다.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도 19.7%로 전체 증가율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이처럼 지난 1분기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진 가운데 지난 3월 서울 지역에서는 아파트 신고가 즉, 최고가 경신 거래가 속출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 조사 결과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계약일 기준)이 4026건으로 전달인 2월 대비 61.9% 급증하면서 신고가 거래도 304건으로 전달보다 45% 가깝게 늘었다.
 
특히, 한동안 약세를 보였던 강북 지역에서도 최고가 경신 거래가 이어지며 눈길을 끌었다.
 
성북구 경우 지난 2월 4건에 그쳤던 아파트 신고가 거래 건수는 지난 3월 그 세 배인 12건으로 대폭 늘었다.

"신고가 거래 비중, 호황기와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

연합뉴스
 
이에 따라 2022년부터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는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각각 14.10%와 8.02%를 기록했던 전국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2022년 각각 -7.56%와 -7.70%로 곤두박질했다.
 
지난해도 전국 아파트 가격은 4.83% 하락했고, 서울 역시 2.18% 떨어지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아직 부동산시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직방 김은선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서울 아파트 최고가 경신과 거래량 증가 등을 그간 급격히 위축됐던 거래가 올해 들어 일부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국지적 현상으로 해석했다.
 
신고가 거래 비중도 부동산 호황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 건수(계약일 기준)는 944건으로, 전체 거래 1만 1324건의 8.3%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2021년 52.6%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2022년 27.5%, 지난해 9.1%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적체된 매물 소화 과정 거치며 바닥 다지기"

박종민 기자
 
당장 지난달만 해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2293건으로 올해 들어 최소치로 떨어졌고, 지난 3월 300건을 넘으며 반짝 증가했던 신고가 거래 건수도 210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2021년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 건수는 5700여 건으로, 월평균 470건을 넘었다.
 
김은선 리드는 "물가 불안이 여전한 데다가 중동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는 등 대외 경제 불안 요소가 산적해 있어 아파트값 상승 확대를 전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전문위원도 "거래량이 늘어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고금리인 데다가 적체된 매물도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기업 '아실'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국과 서울 아파트 매물은 각각 55만 5385건과 8만 4253건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6.1%와 32.1%나 증가했다.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따라서 당분간 집값이 급상승하기보다는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바닥 다지기'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지난해 1분기보다는 늘었지만, 부동산 호황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미흡한 점도 시장 회복 가능성을 제약한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신고일 기준) 8603건은 2021년 1분기 1만 5875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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