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11일(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4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레오를 지명했다.
신장 206cm의 아포짓 스파이커 레오는 지난 2012-2013시즌 삼성화재에 입단하며 V-리그에 처음 발을 디뎠다. 3시즌 동안 삼성화재의 공격을 이끈 뒤 국외리그를 거쳐 2021-2022시즌 OK금융그룹에 합류하며 V-리그에 다시 돌아왔다.
레오는 V-리그에서 활약한 6시즌 동안 득점상 2회, 공격상 2회, 정규 리그 MVP(최우수 선수) 4회, 라운드 MVP 9회, 베스트7 4회 선정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득점 2위(955점), 공격 종합 2위(54.54%) 등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에 올랐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맹활약하며 OK금융그룹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레오는 OK금융그룹과 재계약하지 않았고, 드래프트에서 현대캐피탈의 선택을 받으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지난 2023-2024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확률 추첨을 통해 정했다. 현대캐피탈은 4위였음에도 2순위로 빠른 순번을 받는 행운을 잡았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 대신 드래프트에 참석한 파비오 스토르티 코치는 주저하지 않고 레오의 이름을 호명했다. 스토르티 코치는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레오가 첫 번째였다"면서" 대한항공 구슬이 가장 먼저 나와 너무 충격받았다. 그래도 우리 구슬이 두 번째로 나와 안도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레오의 활약을 보고 느낀 점에 대해서는 "레오의 서브를 보면서 인상적이었다. 또 승리할 때마다 레오가 행복한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필립 블랑 감독은 일본 대표팀 지휘로 드래프트 현장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레오를 선택했다.
스토르티 코치는 "기존 외국인 선수인 아흐메드(28·리비아)와 동행이 어려워져 힘들었다"면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기에 아흐메드의 대체자를 뽑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험이 많고, 검증된 선수를 뽑자는 게 첫 번째 고려 사항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