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 살인'… 경찰 "용의자 1명 캄보디아로 도주"

태국 파타야서 발견된 30대 남성 시신
용의자 3명 중 1명은 국내에서 붙잡혀
나머지 2명 중 1명은 '캄보디아로 이동' 확인
1명의 행방은 아직 몰라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A씨가 2차 조사를 위해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국 유명 관광지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30대 한국인 남성 시신이 시멘트로 채워진 드럼통에서 발견된 사건의 용의자 1명이 국내에서 붙잡힌 가운데 나머지 용의자 2명 중 1명이 캄보디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13일, 태국 경찰 발표를 인용하며 한국인 용의자 3명 중 1명이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태국 현지 경찰이 한국인 용의자 3명 중 1명이 캄보디아로 출국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로 출국한 해당 용의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용의자 1명이 미얀마로 도주했다는 이야기도 나돌았지만 경찰은 "현지 경찰의 수사 브리핑 중에 미얀마로 도주했다는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태국 한국인 살인 사건 피의자. 연합뉴스

앞서 현지 경찰은 지난 11일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에 담긴 30대 남성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지 경찰은 A씨가 지난달 30일 태국으로 입국했고, 이후 이달 2일 태국 후아이쾅 지역 한 술집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경찰 수사 결과 다음날인 3일 새벽 2시쯤, 한국인 2명이 A씨를 차에 태워 파타야로 이동했고, 4일에는 트럭 뒤에 검은 물체를 싣고 숙소를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2명이 플라스틱 통과 밧줄을 구매한 것도 확인됐고, 시신이 발견된 저수지 근처에 1시간 가량 머문 것도 드러났다.

태국 경찰은 잠수부를 동원해 저수지 수색에 나섰고 A씨의 시신을 찾았다.

한편 A씨의 어머니는 지난 7일 'A씨가 마약을 버려 피해를 입혔다', '300만 바트(한화 1억 1천만원)를 가져오지 않으면 A씨를 살해할 것'이란 취지의 협박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날인 12일 용의자 3명 중 1명이 국내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북 정읍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현지 수사는 태국 경찰이 진행하고 있다"라며 "경찰청은 피해자와 용의자가 우리 국민인 점을 감안해 인터폴 및 주재관을 통해 현지 수사기관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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