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34개 주를 돌며 120여 개에 달하는 주제로 방송을 만든 KBS 강윤기 뉴욕 PD 특파원이 미국 취재 현장의 이야기를 책 '미국은 내전 중'으로 엮었다.
펜데믹 이후 위기와 변화의 진폭이 커지자 미국 내에서는 증오범죄가 유행했다. 미국에서 유행하던 증오는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 곳곳에서 전쟁이 시작됐고, 바이든 행정부는 안팎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그 틈을 타 트럼프는 보무당당하게 다시 백악관의 주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미국인과 미국인들, 내부의 싸움은 갈수록 격해져 갔다.
3년간 KBS PD 특파원으로 있으면서 미국 사회의 속살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던 강윤기 PD가 지금 미국의 분열은 어디서 시작했고, 갈등의 뿌리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 나라에 만연한 분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보여주며 앞으로 미국은 어디로 향할지 예측한다.
또한 트럼프와 바이든의 집권 시나리오에 따라 달라지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어떻게 그 영향력을 미치게 될 이번 대선 결과의 파장을 분석한다.
먼저 1부에서는 미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선거가 될 "미국의 미래, 2024년 대선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이 새로 결정되고 나아가 기존 세계 질서마저 뒤흔들 후폭풍이 불어닥칠 수 있기에 작가는 이번 대선이 미국의 미래에 있어서 절체절명의 선거가 되리라 전망하며 그 이유와 선거의 승패를 가를 변수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선거 이후 미국은 어떻게 변할지에 관한 작가의 의견을 읽을 수 있다.
2부에서는 "미국의 과거, 분열은 어디서 시작됐나"라는 주제로 지금 미국이 겪고 있는 혼란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고찰한다.
작가는 이들이 겪고 있는 혼란은 갑자기 생겨난 문제가 아니며, 이는 미국의 헤게모니가 예전만큼 유지되지 못하면서 시작된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계속된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흔들릴수록 미국인을 하나로 뭉쳐 주던 구심력은 사라지고 서로를 분열시키는 원심력이 강력해지고 있다.
이는 미국이 어떻게 하면 미국답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사람들의 해법이 서로 극명하게 달라서 트럼프와 바이든,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든 미국의 분열과 갈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 3부 '미국의 현재, 절망에 빠지다'에서는 직접 목격하고 경험했던, 절망에 빠져 있는 미국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관해 이야기한다.
미국의 뒷골목은 작가가 예전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더 비참했고 잔인하다고 전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억만장자들이 늘고 있지만 가난한 자들과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일부 도시에서는 노숙자들이 아예 도심을 장악해 버린 상황을 조명한다.
이 책의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이 흡사 내전과 비슷한 미국의 상황이 결코 미국만의 상황이 아니라는 작가의 지적이다.
지난 4월에 치러진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총선거도 서로 간의 적대감이 깊은 탓에 마치 전쟁과도 같았으며, 절대 상대편에게 패배해서는 안 되는 선거,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언론과 유권자들도 '나'와 '적'으로 나누어져 있던 것은 아닐지 질문하며 작가는 우리의 주의를 환기한다.
출판사는 "정치적 분열, 사회적 갈등, 혐오와 배제, 마약과 폭력, 미국 사회에서 갈등이 두드러진 부분 어느 하나 남의 일로 치부할 것이 없다는 작가의 말이 의미 있는 울림을 준다"라고 전했다.
강윤기 지음 | 218쪽 | 혜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