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도 동부 의대 요구 '동-서 갈등' 용역결과 관심

정인화 광양시장은 13일 시청 홍보소통실에서 입장문을 내고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유치를 요구했다. 유대용 기자

전남 동부지역 국립의대 유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라남도가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기로 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13일 시청 홍보소통실에서 입장문을 내고 "전남 동부권의 인구는 약 100만 명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고 다수의 신산업 단지와 여수산단이 밀집해 불의의 대형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중증응급환자 전원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아 대학 병원의 설치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의과대학이 신설되어도 전문의 양성까지 최소 11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전남 동부권에 의과대학 설치가 더이상 늦춰져서는 안된다"며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설립은 비단 전남 동부뿐만 아니라 하동·남해 등 경남 서부권까지 아우르는 영호남의 필수·공공의료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국립의대 유치를 둘러싼 전남 동-서부 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지난 12일에는 전라남도지사와 순천대·목포대 총장, 순천·목포시장 간 5자 회동이 연기되기도 했다.

전라남도는 순천과 목포 중 한곳을 선택하기 위한 공모를 추진하고 있지만 순천시 등 전남 동부권에서는 전라남도의 행정 절차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순천시 등은 앞서 5자 회동 참석 조건으로 △2021년 진행한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운영 방안 연구용역' 결과 공개 △180만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공모기준과 지표 공개 △공모 탈락 지역에 대한 의료 대책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는 이날 오후 4시 연구용역을 공개할 방침으로, 연구용역에는 동부권과 서부권, 중부권 등 전남지역 권역별 의료 현황과 지역별 취약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부지역에는 섬이 많은 점, 동부지역에는 사각지대가 많은 점 등 지역별 유불리와 환자 이송에 걸리는 시간 등에 대한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최종 결과보고서인 요약본은 공개됐지만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라남도는 당초 비공개 입장을 고수했지만 논의를 통해 용역 결과 공개를 결정했다.

용역 결과 공개에 따라 5자 회동 등 이해당사자 간 논의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국립의대 신설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을 비롯한 전남 동부권 국회의원 당선자 5명은 이날 '순천에는 의대 율촌에는 의대 부속대학병원' 등을 내용으로 한 기자회견을 개최하려 했으나 잠정 연기했다.
 
이들은 순천대 의대 유치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의대 부속병원 부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조만간 의견 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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