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주는 지난 9일(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홀리데이 인 앤드 스튀으 두바이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았다.
흥국생명이 지난 2023-2024시즌 준우승에 그쳤다. 기대에 못 미친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 한몫했다. 주포로 기대를 모은 옐레나가 시즌 중 갑작스런 기량 저하로 고민을 안겼고, 대체 선수로 합류한 윌로우 역시 아쉬운 모습을 남긴 채 팀을 떠났다.
V-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크다. '외국인 선수가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차기 시즌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확실한 외국인 선수 영입이 필요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 순서 7순위 현대건설이 기존 외국인 선수 모마와 재계약한 가운데 6순위가 된 흥국생명은 사실상 마지막 순번으로 선수를 지명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추첨 운이 안 좋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한 부르주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사실 잘 알고 있던 선수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2번째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기도 했다"면서 "해외에서 뛰어왔다. 성격도 잘 알고 있어서 우리 팀을 도와줄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기대했다.
아포짓 포지션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아나스타샤 구에라도 고려했지만. 김다은에게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다. 성장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전임 외국인 선수 윌로우와 다른 유형의 선수인 만큼 전략 구상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다른 스타일이기도 하고, 다른 선수와의 호흡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면서 "팀 전체에서 4~5명 변화를 주려고 한다. 맞춰나갈 계획이다. 세터는 박혜진이 주축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은 부르주는 "기대는 했지만 확신은 없었다. 마지막 순번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실 놀랐다. 너무 행복했다. 에이전트가 최선을 다하면 잘될 거라고 했는데 사실 나는 확신이 없었다. 그들의 말이 맞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롤모델'인 김연경과 함께 뛰게 돼 기대가 크다. 부르주는 "정말 흥분된다. 꿈 같다. 어릴 때부터 우상이었던 선수여서 같이 뛴다고 생각하니 좋다"면서 "내 기분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김연경 선수가 페네르바체에서 뛰는 모습을 봤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적인 선수로서의 목표는 여러 나라에서 문화를 배우고, 큰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다. 김연경을 만나면 말을 잘 못할지도 모른다"고 웃었다.
끝으로 자신의 장점에 대해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서도 "내 강점은 생각을 하는 배구를 한다. 블로킹 위로 때리는 것도 자신있다"고 어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