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정신 용기 있게 지켜낸 부산 초등생 5·18 현장에 서다

5·18 역사 왜곡 게임 삭제 이끈 부산 과정초 이호진 군 광주 찾아
광주시 표창장 수여…기록관, 옛 전남도청 등 5·18 사적지 방문도
이호진 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게임 삭제돼 속 편해"

광주광역시 제공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왜곡한 게임의 삭제를 이끈 부산의 한 초등학생이 광주를 방문했다.

광주시는 5월 정신을 용기 있게 지켜낸 데 대해 표창패를 수여하는 등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광주를 배경으로 하는 로블록스의 게임 '그날의 광주'.

이용자는 정부나 시민군을 선택할 수 있고 군인을 선택한 이는 '시민 폭동'을 막으라는 공지에 따라 시민들을 살상할 수 있게 돼 있다.

게임 머니를 구입하면 북한군을 선택할 수 있어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사실로 오인하게 만들 수 있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문제는 부산 과정초등학교 6학년 이호진 군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다.

이 군의 제보 등으로 인해 로블록스 측은 결국 어린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해당 역사왜곡 게임을 삭제 처리했다.

광주시는 13일 이호진 군과 그의 가족을 시청으로 초청해 5·18 역사왜곡 근절을 위해 애쓴 공을 인정해 표창장을 수여했다.

또 고려인마을 가족카페 텐올가 대표가 5·18 정신을 용기있게 지켜낸 이호진 군에게 1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호진 군은 5·18기록관과 옛 전남도청 등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투어를 하며 44년 전 그날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광주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호진 군은 "역사를 왜곡한 게임이 삭제됐다는 것이 속이 편하다"면서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는데, 광주시청으로 초청까지 받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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