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는 "당사는 지난 4월 3일 해당 메일을 받고, 4월 16일에 표절이 아니라는 점 등을 이미 회신했다. 어도어 사태의 시작이 '인사를 받지 않는 등 홀대에서 비롯됐다'라는 내용도 일방적인 주장이며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린다"라며 "민 대표가 본인의 욕심을 위해 자신의 싸움에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가족들까지 끌어들이는 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13일 밝혔다.
이어 △하이브를 공격하는 메일을 보내자는 것 자체가 경영권 탈취 및 사익 추구를 위한 계획의 하나로 시작된 점 △민 대표가 본인이 문제제기하면 주주간 계약 위반이 되니 부모님을 앞세우자고 이야기 한 점 △부모님이 보내왔다는 이메일 자체가 부모님이 아닌 L 부대표와 민 대표가 작성한 점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하이브는 "사익 추구를 위해 아티스트들을 방패로 삼고, 부모님마저 앞세우는 민희진 대표의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여론을 호도하려 하지 말고, 아티스트 가치 보호를 위해 자중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일간스포츠는 뉴진스 민지(김민지), 하니(하니 팜), 해린(강해린), 다니엘(마쉬 다니엘), 혜인(이혜인)의 부모가 올해 3월 31일 자로 작성한 서신을 입수해,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 아일릿(ILLIT)이 뉴진스 콘셉트(사진·뮤직비디오 등), 스타일링, 안무 등에서 유사성 논란을 빚은 것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뉴진스 부모는 일련의 아일릿 콘텐츠와 타 아이돌 작업 경력 없이 뉴진스만을 전담했던 데뷔 시절 스태프를 고용한 점 등을 근거로, '유사성 의혹'이 의도적인 게 아니었냐며 "데뷔 후 불과 1년 8개월 만에, 같은 모회사를 둔 다른 레이블에서 어떻게 뉴진스의 데뷔 시절을 의도적으로 연상케 하는 팀을 기획할 수 있는 것인지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의적으로 유사 기획을 추진한 하이브/빌리프랩에 어떤 의도였는지 확인을 요청드리는 바"라며 "뉴진스와의 유사성을 교묘하게 비교시키는 방식으로 신인팀을 마케팅했다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동작의 안무를 하도록 어도어에서 허락하신 바가 있나?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뉴진스의 명예와 브랜드 가치가 손상되는 것은 자명하다"라고 우려했다.
뉴진스 부모는 왜 멤버들과 마주쳤을 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른 척하고 인사를 외면했는지 의아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수차례 비슷한 일이 있었고, 다른 날짜 다른 장소에서 단둘이 마주쳤던 적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무시당한 것이 무안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멍하게 서 있었다거나, 못 본 척하는 느낌을 감지했다거나, 일부러 피해 가는 느낌을 받았던 멤버 등, 한두 번이 아닌 사례들을 듣고 나니 부모로서 이 유치하고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놀랐고 아이들에게 차마 해 줄 말이 없어 난감했다. 고작 중학생, 고등학생 나이의 멤버들"이라고 전했다.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이라는 제안과 약속을 듣고 쏘스뮤직에서 연습생 계약을 했으나 아무런 설명 없이 프로젝트가 지체됐고, 결국 다른 팀(르세라핌)이 첫 번째 팀으로 데뷔한 것을 두고도 "과거 하이브가 어긴 첫 번째 걸그룹에 대한 약속과 쏘스뮤직 연습생 시절의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무한 대기/방치 상태는 잊을 수 없는 악몽"이라고 토로했다.
뉴진스 부모는 "같은 하이브 산하의 레이블이라는 이유로 하이브가 필요할 때만, 의도적으로 주의를 끌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뉴진스를 사용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한다"라며 "참담한 심정으로, 뉴진스의 매니지먼트 계약을 담당하고 있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이사님께 하이브/빌리프랩의 뉴진스에 대한 침해 활동을 막고 브랜드 가치를 보호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뉴진스 부모의 입장문을 포함해 "다른 창작자의 창작물에 대한 존중이 보이지 않음은 물론, 현업 관계자들마저 의아함에 수많은 질문과 연락을 해오는 상황이다. 타사에서 벌어진 유사 사안도 심각하게 보고 있는데, 모회사에서 무슨 경우인가. 이는 모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횡포"라고 강력히 비판하는 내용의 편지를 지난달 3일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 등에게 발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