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돈 풀 결심'…189조원 규모 초장기 국채 발행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1조 위안(약 189조 원) 규모의 초장기 국채 발행을 이르면 이번주 내에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오는 17일 첫 특별 중앙정부 채권 발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총 발행 규모는 20년 만기채 3천억 위안(약 56조 7천억 원), 30년 만기채 6천억 위안(약 113조 4천억 원), 50년 만기채 1천억 위안(약 18조 9천억 원) 등으로 순차적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초장기 국채 발행에 앞서 중개업체들을 만나 가격 책정 등과 관련해 조언을 들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기활성화를 위해 올해 초장기 국채 발행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당시 연례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부터 몇 년간에 걸쳐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2700억 위안 규모의 특별국채를 처음 발행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4년 전인 2020년 코로나19 방역과 인프라 프로젝트 재원 마련을 위해 1조 위안의 특별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일반국채와 달리 특별국채는 국가 재정적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재정을 통한 상환 부담이 없다보니 지방 정부 부채 문제를 겪고 있는 중국 정부가 특별국채 발행을 우회로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번 특별국채 발행을 통해 마련된 재원을 첨단 공급망 확충 등 핵심 전략 사업 지원, 지방정부의 도시화와 농촌 진흥 관련 사업 등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CSPI신용평가의 제이미슨 쭤는 "세계적 기준과 비교하면 중국은 여전히 향후 5~10년 내에 수조 위안 규모의 국채를 발행한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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