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1일(현지시간) 하마스의 최후 은신처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동부지역에 추가로 대피령을 내렸다.
대변인 "지난 몇 주간 하마스 테러 활동·은신처 발견"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하이 아드라이 중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라파 동부의 다른 지역에 추가로 대피령을 내린다고 밝혔다.아드라이 대변인은 "이 지역에서 지난 몇 주간 하마스의 테러 활동과 은신처가 발견됐다"면서 민간인들에게 "해안 쪽 알마와시에 있는 확장된 인도주의 구역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추가로 대피령이 내려진 곳은 라파 동부의 샤부라 난민촌과 제니나, 키르베트 알-아다스 인근 지역이다.
AFP 통신도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 주민들에게 문자 또는 음성 메시지를 통해 대피를 종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 역시 종이 전단이 살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파 동부 쿠웨이트특별병원의 사헤브 알-함스 원장은 기자들에게 영상메시지를 보내 "병원이 대피 지역에 포함됐다"며 "이 지역에서 환자들과 부상자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없다"며 국제사회에 병원 보호를 촉구했다.
이스라엘, 시가전 강행 입장…국제사회 "다수 민간인 피해 예상" 만류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라파 동부지역에 처음으로 대피령을 내린 뒤 공습을 단행, 이 지역의 주요 도로를 장악했다.이스라엘군은 첫 대피령 발령 후 이날까지 피란민 30만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은 물론 인질들이 있어 이곳을 공격하지 않고는 하마스 소탕, 인질 구출 등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피란민 약 140만명이 몰린 라파에서 시가전이 본격화하면 엄청난 민간인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스라엘을 만류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할 경우 무기를 중단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라파 진입 작전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미 국무부 "이스라엘 가자서 국제법 위반 가능성 커"
한편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할 때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제 인도주의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VOA(Voice of America·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국제방송)는 미국 국무부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이 담긴 46쪽 분량의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으며, 이 보고서에는 민간인 피해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쟁 초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위한 인도적 지원을 증진하는 데 미국과 협력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실제 법을 어긴 사례가 있었는지는 명확한 평가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