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중동 불안은 우리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고수열쩐]



중동 불안하지만 유가엔 큰 영향 없다, 오히려 하락 가능성도

▶김광석> 최근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맞붙었을 때 3차 세계대전 오는 거 아닌가라는 그런 우려까지 나오더라고요.

▶이권형> 3차 세계대전이라고 하면, 중동 긴장을 통해서 러시아하고 미국이 참전한다든지 그렇게 된다고 하면 진짜 3차 세계대전으로 발전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러시아나 미국이나 또는 이제 주요 패권국가인 이스라엘이나 확전을 통해서 얻을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번질 가능성은 좀 적다고 봅니다.

▶정재욱> 저도 비슷한 입장으로 이게 매우 큰 규모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광석> 미국 입장에서는 대선을 앞에 두고 있고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될 일이 물가 안정인데 국제유가의 향방이 가장 궁금한 거거든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같은 경우는 확전이 될 경우 국제유가가 160달러까지 갈 수 있다. 배럴당 이런 전망도 했는데 국제유가 어떻게 전개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권형> 160달러 150달러까지 올라간다라는 예상이 많은데 저는 좀 현실적으로는 좀 가능성이 낮지 않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유가가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얘기 됐지만 실질적으로는 많이 올라가지 않았거든요.


또 작년 9월달 같은 경우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많이 솟았다가 그다음서부터는 약간 좀 안정이 됐습니다. 작년 연말이나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70달러대를 유지를 하다가 그 다음에 다시 올라간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이 지정학적인 긴장 때문에 올라갔다기보다는 전체적인 수급 상황, 특히 수요 차원에서 미국이라든지 중국의 제조업 심리가 올라간다라는 것 때문에 약간 수요가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또 공급 측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OPEC 플러스라고 하는 나라들이 감산을 3월 말까지 하기로 했었다가 6월 말까지 하기로 연장을 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연말까지 할 수 있고요. 그러니까 공급은 줄어들고 수요는 늘어나는 것 때문에 전반적으로 상승이 됐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란의 경우 생산량 중에 150만 배럴 정도를 수출 하고 있는데, 이란이 참전을 하게 되면 이 수출량이 공급이 안되는 것이니까 유가가 올라갈 수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유 생산 능력이 한 500만~ 600만 배럴이 있어서 보완이 가능합니다.

▶정재욱> 저는 하방 압력이 더 강하다라는 좀 생각도 있습니다. 하마스의 공격 이후 유가 말씀하셨는데 지금 현재 유가 수준이 정확히 하마스 공격 직전의 유가와 거의 지금 비슷한 수준이거든요. 이런 군사적인 갈등 자체에 영향을 받는 쪽은 석유를 수출하는 국가와는 거리가 있는 우리 보다 중동의 서쪽 영역일 거고요. 그리고 이런 여러 가지 리스크 요인들은 대부분 금융시장을 통해서 선반영이 됐던 상황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의 갈등이 현 단계 수준에서 매우 장기화된다면 오히려 저는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거죠. 기름값이라는 게 공급 쪽의 영향만 있는 게 아니라 수요 쪽의 영향도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 가장 많은 원유를 수요하고 있는 중국의 경기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저는 유가 자체는 오히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게 우리에게 최악 시나리오 


▶김광석> 중동 불안 얘기하면  호르무즈 해협 얘기가 꼭 나오죠. 이 해협을 끼고 있는 이란 입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선박을 나포함으로써 물동이 지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세계 유조선 물동량 한 30% 가까이를 이 해협이 차지하고 있으니까 국제 유가 혹은 물류비 인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거란 말이죠. 최악의 경우 어떤 상황까지 우리는 대비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권형> 최악의 상황 대비 해야죠. 러시아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었을 때 아무도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거든요. 그러니까 러시아 전문가 자체도 전쟁은 없을 거다라고 얘기를 했지만 결국은 전쟁이 일어났고 또 단기간에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지금까지 계속 1~2년 이상 계속 끌고 있으니까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나오는 나라, 쿠웨이트라든지 이라크라든지 사우디는 반드시 호르무즈해협을 통해야지만 아시아 쪽으로 수출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 물량이 막힌다면 아까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의 여유 생산 능력이 한 600만 배럴 된다고 했는데 그것을 초과하는 물량 자체가 나올 수가 없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되면 글로벌 수급 문제에서 공급이 안 되고 굉장히 타이트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때는 진짜 130달러 14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 같고요.
우리나라가 물량은 작습니다마는 대중동 수출을 할 때 그 물량들이 또 호르무즈 해협을 들어가야 되는 문제가 있거든요. 우리 수출 전반에도 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가 된다고 하면 이제 후티반군이 합세를 해서 홍해에도 문제가 생길 수가 있거든요. 지금도 한 운송량의 절반 정도는 아프리카 희망봉을 통해서 돌아가는 것 때문에 운송비가 많이 늘어나고 있고
그것 때문에 또 석유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있습니다. 때문에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유가가 올라가고 운송비가 올라가고 또 공급망이 망가지기 때문에 피해가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죠.

▶정재욱>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였을 때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다른 중동 국가들의 수출량까지 막아버리는 상황이 벌어져요. 더 넓게 보자면 현재 지금 위협받고 있는 홍해 수에즈 운화도 완전히 막힌다라는 얘기거든요. 그렇게 되면 지금 당장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이 되는 경로 자체가 희망봉 아래쪽으로 바뀌면서 지금 물류가 한 열흘에서 2주 정도 더 걸린다고 해요. 실제로 중국에서 유럽에 수출하는 이 물류비만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까지 올라갔다는 보고들이 있고요. 그래서 우리 입장에서는 사실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 수출로 먹고 사는 입장에서 이런 사실 물류비의 타격 상당히 좀 어려운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강달러 때문에 힘든 환율, 중동 불안이 더 힘들게 해 


▶이권형>우리나라 환율이 올라가고 있는 이유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문제, 예를 들어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많이 수입을 하고 있고 또 수출을 통해서 많이 경제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 불안을 가장 직접적으로 맞는 나라가 우리나라거든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가 중동 긴장에서부터 좀 더 영향을 많이 받게 되고 또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문제도 다른 통화보다도 훨씬 더 많이 하락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미국 경제가 좋아서 고금리 정책을 취하고 있고 강달러라 문제도 있고 또 한편으로 우리나라가 굉장히 좀 대외 충격에 취약한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그것이 결합되다 보니까 환율이 안 좋아요. 수출하는 데 있어서는 제품이 가격경쟁력 때문에 환율이 올라간다는 것이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현재 상태로서는 세계 경제 수요가 크지 않고 우리나라 기술적인 수준이 다른 나라들보다 크지 않을 때는 효과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1달러당 1400원을 돌파할 정도가 되면 낮추기 위해 구두 개입을 한다든지 정책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정재욱> 저는 금융 관련된 영향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비롯해서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있는데 중동 등에서 불안 요소가 있을 때 한국에 있는 투자 자산을 뺀다라든가 좀 더 안전자산인 미국이나 다른 지역으로 투자를 전환하는 문제들이 있을 거예요. 이런 부분이 어떻게 보면 환율로 인한 문제들, 좀 더 현실성 있는 문제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무역에서만 본다면 일종의 수입하는 물건 가격 혹은 수출하는 물건 가격이 바뀌는 부분인데 이런 측면에서는 우리나라가 상당히 수출도 많이 하고 수입을 많이 하기 때문에 물가적인 측면에서는 큰 영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거든요. 금융 입장에서 본다면 환율에 의한 영향이 더 부정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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