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국가산업단지 조성 '난항'…시장 "정부가 지원해야"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
"2단계 개발은 국가 재정 지원 및 첨단특화 산업단지로 해야"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동두천시 제공

정부가 미2사단 잔류 결정의 보상 차원으로 추진 중인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 기간은 2031년까지로 예정돼 있다. 사업 위치는 동두천시 상패동 일원이다.

사업비는 1단계 1054억 원, 2단계 2695억 원이다. 총사업 규모는 25.8만평에 달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1단계 사업은 공정률 60%를 달성했다. 국가산단 입주 대상은 전자, 인쇄, 의료 등 13개 업종이다.

현재 준공 전 선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분양가는 평당 160만 원이나 동두천시에서 5%를 지원해 평당 157만 원 정도이다.

또한 산업 용지 매입 대금을 일시불로 납부할 경우 최대 8%의 한국토지주택공사 선납 할인을 적용받아 약 140만 원대로 토지 매입을 할 수 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분양 쉽지 않은 상황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입지도. 동두천시 제공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동두천시와 LH 간 체결한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사업시행 협약서에 따르면 '사업준공 이후 산업시설용지가 미분양될 경우, 산업단지의 활성화 및 원활한 추진을 위해 동두천시가 사업준공 후 3년이 경과된 시점의 미분양 산업시설용지를 100% 매입해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사실상 동두천시가 국가산업단지 조성의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국가산업단지 2단계 약 20만평 확대 개발 사업은 신소재 복합사업, 바이오 융합사업, 차세대 기계전자산업 등 신산업 업종을 배치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예비타당성 조사 사전용역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업의 사전 입주 수요조사를 3차례 수행한 결과 2단계 개발 용지 대비 기업의 투자수요가 턱없이 부족해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이 중단되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단계 개발은 국가 재정 지원 및 첨단특화 산업단지로 해야"


지난해 12월 14일 국방부 앞에서 열린 시민총궐기대회에 참석한 박형덕 시장이 지원을 촉구했다. 동두천시 제공

국가산업단지 2단계 확대 개발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업 기간 장기화에 따라 개발 비용 및 물가 상승 요인으로 인해 조성원가가 기존 1단계 평당 분양가 160만 원 대비 2단계 평당 분양가가 약 140% 상승했다.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2단계 예상 분양가는 평당 230만 원으로 추정된다.

국가산업단지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산업 용지의 입주 수요가 매우 낮아져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동두천시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국비 투자 및 분양가 인하를 통해 선도 기업 유치를 유도하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신속 통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2단계 사업 부지에 선도(앵커) 기업의 유치를 위해서는 논산방산국가산업단지 등에 기술연구센터가 설치된 것처럼 동두천 국가산업단지에도 국방 등 첨단 관련 연구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두천시는 국가산단 2단계 개발이 반드시 첨단특화 사업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형덕 시장은 "미군기지 반환 지연에 따라 정부가 약속한 30만평 규모의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가 평택과 용산에 막대한 국비를 투자해 지원한 것처럼 동두천 국가산업단지도 전적으로 국가가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국가 주도 첨단특화 산업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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