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열린 'tvN 미디어 톡'에서는 방영 중인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뜨거운 인기에 관심이 쏠렸다.
tvN은 방송사들 중 일일드라마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월화드라마를 편성 중이다. 최근 제작비의 급격한 상승 및 수익 저하로 방송사들이 월화드라마 편성을 중단한 것과 반대로 tvN은 2030 타깃의 콘텐츠들을 선보여왔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선재 업고 튀어'의 흥행은 이런 꾸준한 시도의 결과다. 과거 SBS가 금토드라마를 '장르물 블록'으로 만든 것처럼 tvN 역시 월화드라마를 tvN 드라마 만의 정체성이 담긴 '블록'으로 재구성 해가고 있다.
박상혁 채널사업부장은 "로맨스 중심의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려고 한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타깃이며 웹툰 원작 드라마, 라이징 작가 등을 통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선재 업고 튀어'는 라이징 스타 변우석씨가 인생 캐릭터를 만나 '선친자'를 만들어내며 가장 '핫한' 드라마가 됐다. 주목할 점은 2030 여성 시청률이 압도적으로 늘었다. 올해 방송 드라마 중 20대 여성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라고 편성 전략을 설명했다.
드라마 사전 마케팅에서도 주연 배우 김혜윤·변우석의 키 차이를 활용한 챌린지가 심상치 않은 반향을 낳았다. 지난 2월 공개된 '키차이 챌린지'는 5일 만에 2천만 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노력에 화제성은 현재 어느 드라마보다 뜨겁지만 딜레마는 남았다. 여전히 시청률이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것.
박상혁 부장은 '선재 업고 튀어'가 화제성 지표에 비해 시청률이 다소 낮다는 평가에 대해 "가구 시청률은 폭발적이지 않지만 2049 타깃 시청률로 대상을 좁히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시청률 수치로는 현재 어떤 드라마보다 높다"라고 짚었다.
이어 "시청률 보다 화제성이 바탕인 콘텐츠가 더 큰 화제성을 부른다고 생각한다. 또 그것이 시청률 성과로 이어질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선재 업고 튀어'를 기획·제작한 김호준 CJ ENM 스튜디오스 CP는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 비결을 '안티 없는 호평'으로 꼽았다.
그는 "화제성에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 내부에서 가장 고무적으로 생각하는 건 안티가 거의 없다는 거다. 여러 사람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매체 관점에서 봤을 땐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게 핵심이겠지만 영원히 기억되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혜윤·변우석이 출연 중인 '선재 업고 튀어'는 아티스트 류선재의 열성팬 임솔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