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4점 차 열세를 뒤집은 짜릿한 승리였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주중 시리즈 2차전에서 8 대 5 역전승을 올렸다. 1회부터 SSG 길레르모 에레디아에 3점 홈런을 맞는 등 경기 초반 위기에 몰렸지만 5회부터 7회까지 7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19승 18패 2무를 기록했다. 승률은 5할1푼4리로 4위 SSG와 승차는 1경기로 줄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선발 케이시 켈리가 1회초부터 SSG 에레디아에게 3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 5회초엔 최정에게 2타점 적시타 허용해 1 대 5까지 뒤졌다.
반전은 5회말부터 일어났다. 1사 만루에서 문성주가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3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문성주는 상대 선발 오원석의 폭투 때 직접 홈 베이스까지 밟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켈리가 초반 많은 실점을 하며 힘든 경기였다"면서도 "문성주가 만루 찬스를 잘 살려주면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문성주는 "만루 상황에서 감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는데, 좋은 타이밍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 첫 3루타여서 기분 좋게 뛰었다"고 덧붙였다.
불이 붙기 시작한 LG 타선은 6회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차세대 거포 김범석이 기회를 만들었다. 6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 김범석은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안타를 뽑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회를 얻은 LG는 상대 투수의 폭투, 후속 박동원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염 감독은 "김범석이 역전할 수 있는 찬스를 만들었고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동원이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려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켈리 이후 마운드에 오른 LG의 필승조 4인방은 남은 4이닝을 위기 없이 완벽히 틀어막았다. 이우찬, 김유영, 김진성, 유영찬이 1이닝씩을 책임졌는데, 허용한 안타는 1개뿐이었다. 염 감독은 "6회부터 새로운 필승조가 완벽히 막아주며 승리를 마무리지었다"고 칭찬했다.
김유영은 경기 후 "오늘 결과가 좋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볍게 스트라이크 존 안에 공을 많이 넣자는 생각으로, 빠르게 승부를 보려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회상했다.
LG는 오는 9일 SSG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위닝 시리즈를 노린다. 이후엔 부산으로 내려가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시리즈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