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유천리의 가마터에서 고려청자 가마와 공방지로 추정되는 시설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부안 유천리 요지 시굴조사에서 고려청자 가마와 공방지로 추정되는 생산시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2월부터 유천리 요지 2~3구역 사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여 가마 4기, 공방지 1개소, 폐기된 자기, 벽체편, 요도구 등이 묻힌 구덩이 등을 발견했다.
가마에서는 자기, 가마 벽체편과 함께 갑발, 도지미 등 요도구가 함께 확인됐으며, 공방지에서는 원형 도기 항아리 2점과 직사각형 수혈이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12세기 중반 ~ 13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종류의 청자 편들이 출토됐다. 특히, 고려 왕실 묘에서 출토된 유물과 유사한 접시 편과 용문 향로 초벌 편 등 왕실이나 귀족계층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급 청자도 발견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부안 유천리 요지에서는 처음으로 고려청자 태토를 가공하기 위한 공방지가 확인됐으며, 이는 향후 고려청자의 재료와 생산 체계를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이 일대에 대한 과학적 융·복합 연구를 실시해 조사 결과를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