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중 20개 그룹 계열사에 여성 사내이사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
사외이사는 모든 그룹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 298개 계열사의 이사회 내 남녀 구성을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 850명 중 여성은 174명(20.5%)이다.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 전인 2021년 말 사외이사 789명 중 여성이 86명(10.9%)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6%p 증가했다.
반면 여성 사내이사는 2021년 말 738명 중 13명(1.8%)에서 현재 787명 중 25명(3.2%)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개정 자본시장법(2022년 8월시행)에 따르면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채워서는 안되는데, 사외 이사를 통해서만 구색을 맞췄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30대 그룹 중 계열사에 여성 사내이사가 있는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CJ, 네이버, KT, 한진, 카카오 등 10개였다.
여성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카카오그룹으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와 이옥선 넵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총 6명이다.
여성 대표이사는 호텔신라 이부진, LG생활건강 이정애, HSAD 박애리, 네이버 최수연, 카카오 정신아, 스튜디오드래곤 김재현, 나래에너지서비스 한수미 대표이사 등 7명이다.
여성 사내이사 중 오너 일가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 등 3명으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의 사외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는 2021년 86명에서 올해 174명으로 증가했다. 30대 그룹 중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 순위는 SK그룹이 73명 중 26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면서 35.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S-Oil과 중흥건설 33.3%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