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학가에서 확산되고 있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기념일 연설에서 "사람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게 행한 끔찍한 테러를 너무나도 빨리 잊어버리고 있다"며 "지금 계속해서 인질을 붙잡고 있는 것도 하마스"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쟁의 원인이 하마스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히하며, 대학가의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가 자칫 맹목적인 반(反)유대주의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많은 대학에서 유대인 학생들이 배척당하고 있고, 반유대주의 시위로 공격받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홀로코스트의 참혹함을 무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테러를 낮춰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표현·집회의 자유는 보장하지만, 이 역시 법의 테투리안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의 사람들이 미국에 대해 표현·집회의 자유가 있고, 강하고 깊은 신념이 있는 나라라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의 어느 대학 캠퍼스에도 반유대주의, 혐오, 폭력이 용납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학의 자산을 파괴하는 것은 결코 평화적인 시위가 아니다"라며 "누구도 법을 어기고 숨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에도 "미국에서 표현·집회의 자유와 법치주의가 시험을 받고 있다"면서 "둘 다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처럼 이번 시위와 관련해 거듭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은 대학가의 시위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여기다 대학측의 요청으로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마찰들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읽힌다.
유대인 단체들도 대학가의 반유대주의에 맞서기 위해 정부가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압력을 가해왔다.
한편 5월 졸업시즌을 맞아 일부 대학에서는 졸업식을 취소하는 등 시위로 인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고, 지금까지 경찰에 체포된 사람도 2,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날 대학 캠퍼스를 포함한 반유대주의 대응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