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 강원 원주의 한 경비업체 직원을 결박하고 차량과 마스터키를 빼앗아 은행 현금인출기(ATM)에서 돈을 훔쳐 달아난 30대 남성이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경찰서는 전직 경비업체 직원 A(37)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2시 52분쯤 원주시 학성동의 한 경비업체 관리실에 몰래 들어간 뒤 야간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직원을 뒤에서 제압해 손과 발을 묶고 피해자의 차량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차량 내 보관 중인 현금인출기(ATM) 마스터키를 꺼내 인근 농협 현금인출기에서 1943만 원을 빼낸 뒤 도망쳤다.
피해자의 직장 동료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섰고 A씨가 범행 이후 자차로 강릉으로 향했다 당일 늦은 밤 원주IC로 돌아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방범 빛 사설 CCTV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원주 무실동에 위치한 A씨의 자택 인근에서 대기하다 차에서 내리는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여러 금융권 경비업체에 근무했던 인물로 범행 이전인 지난달 30일과 지난 3일 두 차례에 걸쳐 인근 은행을 돌며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 "갚아야 할 돈이 있어 범행했다"고 진술했으며 동종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훔친 돈 중 200여 만원은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사용했으며 경찰은 나머지 피해액 1700만 원을 회수했다. 피해 직원은 경미한 찰과상 정도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강도 혐의로 A씨를 검거한 경찰은 피해자의 의료 진단서 등이 제출되는대로 특수강도상해 혐의를 적용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