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들을 따스한 정서로 담는 작가 서안나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일상의 순간을 평온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작가 키츠의 회화 38점을 공동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작가는 여러 개의 테니스 공을 입 안 가득 문 강아지와 책 위에 올라앉은 고양이, 식탁 위에 있는 컵을 건드는 고양이 등 일상에서 매 순간 마주하는 반려 동물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그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물감을 얇게 여러 번 올려 특유의 질감으로 표현한 작가의 작품 속 반려 동물에서 그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정서가 느껴진다.
주변의 존재를 섬세하게 보듬는 그의 시선과 아크릴 물감이 만나 말랑한 형태와 몽글몽글한 경계의 그림이 완성된다. 그렇게 완성한 작품은 빛과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색채의 온도를 담아내 포근한 느낌을 전달한다.
이선근(37)은 2022년부터 자신이 창조한 가상 세계인 글로리어스와 그곳에서 파생된 이미지를 파이와 조이라는 두 인물과 다양한 캐릭터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는 각자 처한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시간을 탐구한 회화 35점을 선보인다.
글로리어스는 현실과 달리 편견이 존재하지 않는 자유로운 세상이다. 파이와 조이도 대부분 행복하고 평온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곳도 결코 행복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움과 동시에 불완전함과 어둠, 슬픔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작가는 그 모습을 거친 붓질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