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선 가운데 세계 정상들의 만찬장으로 월정교를 외교부에 제안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달 19일 외교부 2025년 APEC정상회의준비기획단에 제출한 529쪽 분량의 유치 신청서에서 '대한민국의 맛과 멋 그리고 격을 높여주는 시간'을 컨셉으로 공식 만찬 계획을 밝히면서 만찬장소는 월정교를 제안했다.
시는 사적 제457호이자 경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월정교에서 '정상회의의 꽃'인 국빈 공식만찬을 진행할 경우 APEC 정상회의의 의미와 품격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월정교를 가로지르는 남천에 특설무대를 만들고 세계 정상들이 행사장에 도착하는 시점부터 월정교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인근에 VIP 승하차장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월정교는 신라 제35대 경덕왕 19년(760년)에 축조된 교량으로 지난 2018년 4월 복원되면서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 등과 함께 경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꼽힌다.
이와 함께 경주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1번지답게 세계 정상들과 수행원들이 모두 묵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숙소가 있고, 숙소와 회의장이 3km 내에 있어 정상 경호에도 가장 유리하다는 내용도 자세히 담았다.
또 보문관광단지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어 시민과 관광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상세히 수록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는 작지만 한국의 미를 보여줄 수 있는데다 충분한 숙박과 정상경호에 최적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