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그리운 '월드 스타' 故 강수연 어느덧 2주기

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월드 스타'로서 한국 영화를 전 세계에 알린 배우 고(故) 강수연을 떠나보낸 지 어느덧 2년이 됐다.

고 강수연은 지난해 뇌출혈 진단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된 지 사흘만인 5월 7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 1969년 4세 나이에 동양방송(TBC) 전속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강수연은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로 대종상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이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1987)를 통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 스타'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한국 배우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건 강수연이 최초다.
 
임권택 감독과 다시 한번 작업한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에서 삭발 투혼을 보인 강수연은 제16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는 등 국내외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10회 넘게 여우주연상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강수연이 2013년 영화 '주리' 이후 9년 만에 배우로서 복귀한 연상호 감독의 SF 영화 '정이'는 결국 유작이 됐다.

노컷뉴스 자료사진
​강수연이 별이 된 지 2년이 됐지만, 영화계는 아직 그를 그리워하고 기억하고자 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영화인축제를 주최하는 ㈔여성영화인모임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에서 '강수연상' 부문 시상을 진행했다. 남녀 구분 없이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하고 미래를 함께 열어갈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배우 문근영과 인디스페이스 원승환 관장이 각각 1, 2회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2주기인 올해는 강수연 추모사업 위원회 소속 영화인 및 지인, 가족이 고인이 안치돼 있는 용인 공원을 찾아 조촐한 추모 행사를 연다.

강수연 추모사업 위원회에는 김동호 전 이사장 외에도 임권택 감독, 배우 박중훈, 예지원, 심재명 명필름 대표,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 등 29인의 영화인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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