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에 이어 박완수 경남지사의 세 번째 동남아시아 순방에서는 국내 복귀 기업 2곳을 경남으로 유치하고 부족한 농촌 인력을 확보하는 등 크고 작은 성과를 냈다.
6일 경남도에 따르면, 박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대표단은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3박 5일의 태국·베트남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남대표단은 LG전자 태국 라용공장을 시찰하고 도내 해외 진출 법인장들과의 간담회를 여는 것으로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태국의 수도 방콕시를 찾아 찻찻 싯티판 주지사와 면담을 하고 교류 협력의 물꼬를 텄다. 이번 방문은 도와 방콕시가 우호 교류를 위한 상견례 자리다. 경남도가 다른 국가의 수도와 국제 교류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는 '한국-태국 상호 방문의 해'를 기념해 태국과 첫 교류에 나섰고, 서로 시너지를 창출할 협력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을 강화하고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방콕시는 지난해 세계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 1위에 선정된 세계적인 관광 도시다. 방콕시의 관광산업 발전 비결을 경남도가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관광산업에 접목할 계획이다.
방콕에서는 경남 우수 농수산식품 수출상담회를 열어 35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을 맺었다. 'K-푸드' 열풍을 이어가고자 태국 재계 1위 CP그룹의 자회사인 CPF 본사에서 프라싯 분두엉프라삿 대표를 만나 수출입 업무협약을 맺었다.
외식 문화가 발달한 태국은 한식 식자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국가다. 도는 지난해 3411만 달러를 수출하는 등 태국은 도내 농수산식품 수출 8위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국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도내 수출기업의 판로 개척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경남대표단은 베트남으로 이동해 호찌민에서 ㈜씨케이, ㈜데일리킹과 국내 복귀 투자 협약을 맺었다.
두 기업은 올해 첫 경남 복귀 기업이다. 모두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현지 공장을 경남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두 기업은 경남에 공장 신설 등 410억 원을 투자하고 65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경남대표단은 올해로 28년째 친구 사이(친선결연)인 동나이성을 찾아 응웬 홍 링 동나이성 당서기와 실질적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동나이성과 '산업·계절 인력, 대학 간 교류'를 골자로 한 친선 강화 협정이 눈길을 끈다. 1996년 친선 결연 이후 쌓아온 두터운 신뢰를 재확인하고 서로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거창군은 동나이성과 계절근로자 유치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인력난을 겪는 농업 현장에 외국인 일꾼을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있게 됐다.
도립거창대는 동나이대학과 유학생 유치 등 국제 교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동나이대학은 14개 전공학과에 1만 4천 명이 재학 중인 4년제 국립대학이다. 도는 동나이대학에 한국어 학과 개설을 요청했다.
두 대학은 유학생 유치, 국제교류 활성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국제적 학술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박완수 지사는 "동남아 최대 시장인 태국, 베트남과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관광 산업 교류, 농수산식품 판로 확대, 산업·계절 인력 유치 등 도정 핵심과제 수행을 위한 추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방문 지역과의 실질적 협력 강화와 동남아 시장 개척을 통해 '경남'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