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기 농촌에 아이 웃음소리가…경남 작은학교 3곳 살린다

경남도·교육청·LH 협업, 2020년부터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 추진
올해 고성 동해초·함양 서상초·창녕 이방초 선정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을 추진한 의령 대의초. 경남교육청 제공

경상남도와 도교육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멸 위기의 농촌을 살리고자 협업해 추진하는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을 올해에도 세 곳에서 추진한다.

도는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에 고성 동해초·함양 서상초·창녕 이방초 등 3곳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의 이주 지원을 통해 소멸 위기의 학교·마을을 살리고자 추진한다. 도내 60명 이하의 작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공모해 세 곳을 선정했다.

도와 시군, 교육청이 각 5억 원을 부담하는 등 한 곳당 45억 원을 지원한다. LH는 공공임대주택 건립비의 약 70%를 지원한다.

도·교육청·LH는 임대주택 건립, 빈집 정비, 정주여건 개선, 일자리 지원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환경 개선과 특색있는 교육 과정 운영 등을 추진한다.

학생 수가 13명에 불과한 고성군 동해초는 인근 동광초·동해중과 공동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영어 회화·뮤지컬·현악기·골프 등 다양한 늘봄 방과 후 과정을 운영한다.

이주민을 위해 인근에 임대주택 10호를 건립하고 빈집 2호를 새로 단장한다. 커뮤니티 시설을 활용한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통학로 정비 등도 이뤄진다.

특히, 고성군 동해면의 양촌·용정 일반산단은 경남도가 '해상풍력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정부에 신청한 곳이다. 이곳에는 SK오션플랜트·이케이중공업 등 20여 개의 조선·선박업체가 있어 앞으로 특구로 지정되면 인구 유입이 기대된다.

함양군 서상초는 학생 수가 30명이다. 1996년부터 매년 '경남 어린이 연극 페스티벌'을 여는 지역 특색을 살려 연극 교육과 생태 교육을 결합한 '꿈·숲 생태·연극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인공지능(AI) 기반의 체험 공간인 창의 실내 놀이터를 조성한다.

이주민을 위해 임대주택 10호를 건립하고 통학로·빈집 정비 등을 추진한다. 빈집 정비는 '거주형'과 함께 서상초와 연계한 단기 유학 프로그램 참여자를 위한 '공유주택'으로 구분해 조성된다. 돌봄 프로그램을 진행한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된다.

창녕 이방초. 경남도청 제공

학생 수가 16명인 창녕군 이방초는 동요 '산토끼'의 발상지인 이방면과 람사르 세계습지인 '우포늪'의 특색을 살린 교육 과정을 편성했다.

논 습지 교육, 승마 교육, 전통 식품 체험교육 등 계절별 체험학습과 동요 부르기, 합창부 운영 등 문화예술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동요 산토끼를 만든 이일래 선생님의 교실 건물을 새로 단장해 '역사 도서관'으로 만들고, 전통 놀이터와 인라인스케이트 연습장, 캠핑·체험 활동을 위한 피크닉 나무 바닥 설치 등을 추진한다. 임대주택 10호 등을 조성해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

특히 창녕 이방면은 백종원의 더본코리아와 업무 협약을 맺고 '농촌 지역 경제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에 청년 창업 공간을 마련하고, 외식 관련 테마거리가 조성되면 관광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작은 학교 살리기는 2020년 처음 시작돼 지난해까지 10곳이 선정됐다. 현재까지 사업이 완료된 6곳에 58가구 251명이 이주했다. 이 중 절반 정도인 128명이 다른 시도에서 왔다.

경남도 하정수 교육인재과장은 "소멸 위기 지역과 존폐 위기의 학교를 지원해 학교도 살리고, 인구도 늘리는 등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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