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은 3경기 연속 풀타임(120분)을 뛰면서도 3차전 37점, 4차전 33점을 퍼부었다. 패리스 배스도 KCC의 악착 같은 견제 속에서 3차전 20점, 4차전 23점을 보탰다.
KCC도 kt 원투 펀치에 두 손을 들었다. 최준용은 4차전 후 "허훈은 링거를 맞고 오전 운동도 안 나왔다. 연기에 속은 것 같다. 정말 잘한다"면서 "배스와 트래시 토킹을 많이 했는데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조금 리스펙트 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리스펙트 해준다. 지금까지 본 외국인 선수 톱3에 든다. 라건아와 자밀 워니(SK), 그리고 배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kt는 1승1패 후 3, 4차전을 내리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문제는 허훈과 배스 외 공격 루트다. KCC 전창진 감독도 4차전을 앞두고 "허훈과 배스는 그 정도 득점을 한다. 결국 나머지 득점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전 출발은 괜찮았다. 허훈과 배스는 꾸준히 득점을 올린 가운데 문성곤의 3점이 터진 덕분. 문성곤은 1,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꽂았다. kt도 48대40으로 2쿼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허훈과 배스 외 득점은 3쿼터 5점, 4쿼터 8점이 전부였다.
반면 KCC는 3, 4쿼터 라건아와 최준용이 15점씩을 올렸고, 허웅이 9점, 캘빈 에피스톨라가 9점을 기록했다. 송교창과 이호현도 4점씩 보탰다.
허훈과 배스에게 공격이 몰리면서 하윤기가 조용하다.
하윤기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16.3점을 올렸다. 국내 선수 중 이정현(소노, 22.8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그런 하윤기가 챔피언결정전에서 득점이 9.3점으로 뚝 떨어졌다. 승리한 2차전에서 13점을 기록했고, 나머지 3경기에서는 평균 8점에 그쳤다.
컨디션이 나쁜 것은 아니다. 슛 성공률은 60.2%로 정규리그 58.1%보다 높다. 다만 슛 시도가 11.2개에서 7.2개로 줄었다.
kt 송영진 감독은 "약속된 수비에서 하윤기가 책임을 다 지다보니 조금 부담이 있는 것 같다"면서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큰 장점이 빅투빅의 미들 라인 점퍼였다. 조금 아쉽다. 컨디션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윤기에게 찬스를 줘야 한다고 말한다. 선수들도 생각이 있으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