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한인총대표자회의 105주년 기념 강연·대담

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 외교부 제공
외교부는 기미독립선언 직후 전 세계를 향한 외교독립운동의 시작을 알린 대한인총대표회의(First Korean Congress·1919년 4월14~16일) 개최 105주년을 맞이해 미국 워싱턴 DC 지역 동포, 대학생, 학계인사 등을 대상으로 외교독립운동 강연과 대담회를 각각 개최했다.
 
먼저 지난달 30일 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는 버지니아주 소재 조지메이슨대학에서 학생, 학계 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외교독립운동과 현대 외교에 주는 함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사는 "1919년 4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대한인총대표회의는 미국 독립운동사의 시초인 대륙회의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며 "당시 회의는 독립된 한국이 민주공화국으로 재건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추진된 외교독립운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호프 엘리자베스 메이 美 센트럴 미시건대 교수. 외교부 제공
자리를 함께한 호프 엘리자베스 메이 미 센트럴 미시건대 교수는 "대한독립운동의 핵심은 분쟁해결을 위한 평화적 접근이었다"며 "특히 해외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들이 국내외 대중의 인식 제고를 위해 기울였던 교육과 여론 조성 노력은 '긍정의 역사'로 평가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에는 옛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워싱턴 DC 거주 동포를 대상으로 '미주 한인사회의 독립운동사'에 관한 대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구미위원부 위원장을 지냈던 김규식 선생의 후손도 참석했다. 
 
김정민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편집이사. 외교부 제공
김정민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편집이사는 "미주 한인들의 외교독립운동이 독립 이후 대한민국의 외교 발전의 토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업적과 가치를 평가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미한국대사관의 토대에는 "외교독립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한 대한민국임시정부 구미위원부가 1941년 주미외교위원부로 재편됐고, 이후 1949년 주미한국대사관으로 그 권한과 기능이 이양됐다"고 설명했다. 
 
이인호 전 대사는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외교독립운동가를 발굴·재조명하고 그들의 역할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사료 분석과 연구가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과 대담은 외교부, 국가보훈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4개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독립운동 가치의 합당한 평가 및 기억 계승 방안'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외교부는 향후 주요 외교독립사적 기념일에 맞춰 관련 학술회의 등을 주최하는 등 외교독립운동가와 대한민국 독립을 지원한 외국인 독립운동가의 공헌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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