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구 교회가 쇠퇴하고 비서구권 교회들이 성장하면서 세계 선교에서 비서구교회의 역할이 중요해졌는데요.
아시아와 아랍, 아프리카, 라틴 등 비서구권 선교 연합체, 약칭 코알라(COALA: Christ of Asia, Arab, Africa & Latin)가 태국 방콕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첫번째 선교 전략회의를 가졌습니다.
방콕에서 오요셉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날 기독교의 무게중심이 서구에서 비서구로 옮겨가면서 비서구권 교회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그리스도인의 숫자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선교적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50여 년 간 서구 선교사의 숫자는 그대로인 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와 중남미 선교사는 17만 명이나 증가했습니다.
서구에서 비서구로 향하는 일방적인 선교의 시대가 지나가고, 복음을 받아들였던 각 지역 현지 교회들이 선교의 중심이 되는 이른바 '다중심적 선교' 시대가 온 겁니다.
이런 선교 패러다임의 대전환 속에서 비서구 교회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선교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20개 나라 40여 명의 비서구교회 리더들은 오늘날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서구의 선교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비서구교회 중심의 새로운 선교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선포했습니다.
[강대흥 사무총장 /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서구 선교는 '세계 기독교'라는 새로운 시대의 선교 패러다임 전환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서구 교회는 비서구교회의 선교 지도자나 통제자가 아닌, 동등한 파트너이자 지지자가 돼야 합니다. 우리는 지역교회가 자국민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가르치고 모델화하고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전략이라고 믿습니다."
한편, 비서구교회 중심의 선교운동 , 코알라(COALA)는 지난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에서 태동했습니다.
외부 선교사가 주도하는 물질중심 선교에 대한 문제 의식과, 현지 교회의 주체적인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모여 자발적인 선교운동으로 발전한 겁니다.
코알라 참가자들은 경제적 위치나 교회의 크기 등과 상관없이 동등한 입장에서 각 대륙과 나라의 상세한 선교 현황을 나누며 동역자로서의 협력을 모색했습니다.
[알란 마타모로스 / 중남미선교협의회(COMIBAM) 현장총무]
"이번 코알라 대회를 통해 '다중심적 선교'의 실체를 그려가며 새로운 선교 시대로 진입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각 선교 현장에서 우리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가길 소망합니다. 한국, 필리핀, 중국, 아프리카, 아랍, 라틴 등 모든 비서구권 선교계가 하나님나라 복음을 전하는 데 함께 협력하길 바랍니다."
이들은 특히, 현지 교회가 같은 민족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선교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기독교 신앙은 오로지 서구 교회 전통으로만 전해져 진정한 토착화가 어려웠다"며 "성경에 기초하면서도 현지에서 더욱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주체적인 신앙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알탄쳐지 목사 / 몽골복음주의협회 회장]
"몽골로 돌아가면 몽골 교회 지도자들에게 코알라 대회를 통해 배운 것들을 나누려 합니다. 다른 나라 선교의 사례들을 적용해 보기도 하고, 몽골 교회가 주체적으로 선교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입니다."
[스탠딩]
서구 기독교의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나면서 지속가능한 선교를 위한 전환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지금, 비서구권 교회들의 연대와 협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태국 방콕에서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오요셉]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