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먹거리 물가가 전달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산물 물가는 전달 대비 3.9%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기상 호전에 따른 출하량 증가와 정부의 긴급 가격안정대책 추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0.3% 오른 가격이다. 특히 2월부터 3개월 연속 20%대 상승률을 이어가며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급등세는 신선과실이 이끌었다. 지난달 신선과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7% 올라 3개월째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배가 102.9% 오르며 1975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사과(80.8%), 귤(64.7%), 감(56%), 토마토(39%) 등도 큰 오름폭을 보였다.
과일뿐만 아니라 채소가격도 크게 올랐다. 양배추 가격이 48.8% 급등했고 배추는 32.1%, 당근은 25.3%, 풋고추는 20.6% 각각 상승했다.
사과와 배 가격의 고공행진은 햇과일이 나오는 7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농식품부는 참외와 수박 등 봄 제철과일 출하가 본격화되면 사과와 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중 5월 출하량은 참외(28.4%)와 수박(18.4%)이 절반을 차지하고 사과와 배는 각각 6.7%, 4.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소비 비중이 큰 참외와 수박 등 제철 과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 10~12일에는 전국 17개 시도별 2개씩 모두 34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성주산 참외의 납품단가를 지원한다. 시장별로 10㎏ 기준 100상자 규모로 지원액은 상자당 2만원이다.
참외는 현재 1kg당 2천원의 납품단가를 지원하고 있고 수박도 조만간 납품단가 지원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저장물량이 부족한 사과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바나나, 키위, 체리 등 11개 과일에 대한 직수입 할인 공급을 6월 말까지 5만 톤 수준으로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