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가 지난해 개최한 케이팝(K-POP) 콘서트의 운영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2월 5일까지 12일간 서귀포시를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벌여 행정상 조치 78건과 신분상 조치 33명, 9억 9천만 원 환수 조치를 요구했다고 3일 밝혔다.
감사위는 우선 지난해 10월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POP 콘서트 '2023 글로컬페스타'에 대해 서귀포시가 입찰의 실효성을 훼손하고 특혜 논란을 초래했다며 서귀포시를 기관경고하도록 제주도지사에 요구했다.
콘서트 대행사가 입찰 당시 제안한 3억 8천만 원의 협찬금과 공연진 구성을 토대로 계약하고도 이후 계약내용을 임의로 변경해 입찰의 실효성을 훼손했다고 감사위는 지적했다.
이때문에 출연진을 싸이급으로 구성하겠다던 애초 제안서 내용은 지켜지지 않았고 협찬금 유치와 부대 행사장 조성 등도 계획과 달랐지만 서귀포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감사결과 협찬금 등 행사수입도 대행사가 직접 수수하거나 사용하게 하면서 회계질서 문란과 특혜 논란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 협찬금 등을 업체 명의의 별도 계좌로 송금받아 업체에서 직접 입·출금을 관리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서성로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등 3건의 건설공사에 대해선 예산 환수조치가 요구됐다.
감사위는 설계도서와 현장실정이 다른데도 설계변경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오수관로와 상수관로에 터파기 물량이 이중으로 반영됐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감사위는 공법과 물량을 조정하는 등 설계변경을 통해 8억 7900만 원을 감액하도록 시정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