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파죽지세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 원정 경기에서 4 대 2로 승리했다. 두산 잠실 원정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한 삼성은 6할대 승률(20승 13패 1무)로 올라서며 최상위권을 향한 도전을 이어나가게 됐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3자책)를 기록했고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이로써 원태인은 2024시즌 다승 1위에 올랐다. 타석에선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2003년생 유격수 김영웅이 빛났다. 김영웅은 프로 통산 첫 3루타를 기록하는 등 이날 3안타 경기를 펼쳤다.
반면 두산은 중위권 도약을 위해 갈 길이 바쁘지만 홈에서 루징 시리즈를 면치 못했다. 주전 선수들의 전력 이탈이 많은 상황에서 안간힘을 써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두산의 시즌 전적은 16승 19패가 됐다.
선제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2회초 2사 3루 기회, 올 시즌 삼성 '최고의 히트 상품' 김영웅이 해결했다. 김영웅은 두산 선발 최원준의 초구를 노려 우익수 우측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뽑아냈다. 데뷔 첫 3루타였다. 김영웅은 1군 무대 101번째 경기, 256번째 타석 만에 3루타를 기록해 냈다.
두산도 빠른 발로 응수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회말 선두 타자 정수빈의 우전 안타가 시작이었다. 이어진 무사 1사 상황 허경민이 1루수 땅볼로 아웃됐는데, 그 사이 3루로 뛰던 정수빈을 잡기 위해 던진 삼성 내야진의 송구가 실책으로 이어졌다. 이 덕에 정수빈은 여유롭게 홈 베이스까지 안착했다.
곧장 삼성이 리드를 되찾았다. 구자욱의 큼지막한 안타가 터졌다. 5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 구자욱은 최원준의 6구째 포크볼을 정확하게 타격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2 대 1로 뒤진 5회말 잡은 절호의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역전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은 삼성 선발 원태인의 체인지업을 건드려봤지만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먼저 불펜을 움직인 건 두산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6회초 시작과 동시에 선발 최원준을 내리고 신인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최원준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총 77구를 던졌고 직구,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를 섞어 던졌다.
7회가 되자 삼성의 철벽 불펜진도 가동됐다. 선발 원태인은 6이닝 3피안타 2삼진 1실점(0자책점)을 기록, 3경기 연속 QS 행진을 이어나갔다. 총 92구를 던진 원태인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가 찍혔다. 공을 넘겨받은 선수는 우완 임창민이었다.
삼성은 8회초 2사 이후 1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불펜 박정수를 상대로 강민호, 김영웅, 이재현의 연속 안타가 터진 것. 특히 이재현은 3경기 만에 안타를 터뜨리며 삼성 원정 팬들을 환호케 했다.
두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선두 타자 조수행이 기습 번트로 출루한 뒤 빠른 발을 이용해 1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9회초 삼성의 선두 타자 김성윤이 그대로 갚아줬다. 김성윤 역시 기습 번트로 출루한 이후 후속 류지혁의 안타 당시 빠르게 내달려 홈 베이스를 밟아 스코어를 4 대 2로 만들었다.
돌부처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볼넷을 허용하긴 했지만 두산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큰 위기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마쳤다.
최상위권을 향한 발판을 마련한 삼성은 오는 3일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를 대구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주말 시리즈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