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교회들도 이에 맞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국내선교부가 새롭게 시도되는 목회 사례를 모아 선교형 교회 컨퍼런스를 개최했는데요, 선교형 교회는 어떤 교회인지 알아봤습니다.
이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십자가 모양의 도자기와 알록달록한 그릇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전남 목포에서 그린나래교회를 담임하는 승향아 목사가 모두 직접 만든 겁니다. 도예를 전공한 승향아 목사는 교회 한쪽에 작은 미술관을 만들어 놓고 십자가와 예쁜 식기들을 전시합니다.
승향아 목사 / 그린나래교회
"마을 목회 차원에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러한 다리 역할을 문화 콘텐츠로 이용한 거고요. 저희 교회 안에는 그날 미술관이라는 작은 미술관이 있어요."
경북 포항에 있는 새롬교회에는 도서관형 책방이 있습니다. 새롬교회는 지역 주민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도서관을 만들어 개방했습니다. 책방지기인 정소연 작가는 새롬교회 교인이기도 합니다. 정소연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심리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정소연 작가 / 새롬교회
"저희가 도서관형 책방 교회이기 때문에 앉아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주 많이 구비가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주중에 쉬어가시고 책도 읽고 가시는 비기독교인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그린나래교회와 새롬교회를 선교형 교회라고 부릅니다. 선교형 교회란 목회자가 다양한 직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목회를 이어가는 교회를 뜻합니다. 목회자가 목회 이외에 다른 직업을 가진다는 점에서 이중직과 비숫해 보이지만, 지역사회와 소통을 강화한다는 관점에서 조금 다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목회자의 이중직이 일상화 되어 있는 교회 현실에서 목회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은 미술관이나 도서관, 푸드 뱅크 등의 사업을 진행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장통합총회 국내선교부도 컨퍼런스를 개최해 목회자들에게 다양한 모습의 선교형 교회를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예장통합총회 국내선교부가 선교형 교회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이유는 예전보다 목회가 어렵지만,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모습을 통해 교회를 소개하며, 이를 통해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꿔주길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이기주 목사 / 예장통합총회 교회개척정책연구위원장
"틈새를 보면 얼마든지 기도하고 준비해서 마을 혹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면 다양한 목회의 방향이 보이리라고 생각해요. 얼마든지 방법은 있습니다."
예장통합총회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들에게 선교형 교회의 장점을 적극 부각함으로써 이들의 목회를 응원할 방침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최내호 영상 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