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이스라엘에 "하마스가 휴전 방해"…라파 지상전은 반대

하마스, 지난달 국제사회 중재 휴전안 검토 뒤 공식 입장 준비 중
美, 라파 지상전에 대해선 '분명한 입장' 즉 반대 재확인

이스라엘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 연합뉴스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하마스 측에 가자지구 휴전안을 수용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인질들을 귀환시키는 휴전을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데 결연하다"며 "휴전이 성사되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하마스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 휴전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우리가 말했듯이 지연도, 변명도 안 된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번 휴전 합의를 통해 가자지구에 필요한 식량과 의약품, 식수가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와 함께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피난민 140만명 가량이 체류하고 있는 가자 최남단 라파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미 국무부는 전했다.

이는 민간인 보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라파 지상전에 나서는 데 반대해 온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라파를 공격한다는 뜻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었다.

전날까지 이집트 카이로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했던 하마스는 국제사회의 중재로 마련된 휴전안을 검토한 뒤 돌아갔으며,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마련해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최고위급 이스라엘 관리는 AFP 통신에 "우리는 5월 1일 밤까지 하마스의 응답을 기다릴 것이며 이후 휴전 합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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